보은의 감사패 | 불우청소년의 아버지 「놀런」중령에 | 한미 친선회서 ″선행″ 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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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년동안 우리나라 불우청소년 60여명을 뒷바라지 해온 「월리엄·R·놀런」 미육군중령 (40·미8군본부사령실=중앙일보6일자 7면보도)에 대한 각계의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는 「놀런」중령이 내년 여름 한국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경우 「놀런」중령과 현재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 12명의 생활비및 교육비를 맡겠다고 14일 「놀런」중령에게 알려왔다. 한편 한미친선회(회장 태완선)는 13일하오 서울 「롯데· 호텔」에서 「놀런」중령의 노고를 치하하는 모임을 갖고 「놀런」중령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한편 한국청소년 12명에게 겨울내의 1벌씩을 선물했다. 이날 「롯데·호텔」 「아테네·가든」에서있은 감사패 전달식에는 태회장을 비롯, 「케네드· 돌먼」미육군소장(미8군참모장) 「제임즈·트레더웨이」대령(미8군본부사령) 김태동 한미친선회 이사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태회장은 「놀런」중령의 두손을 잡고 『외국인으로서 정말 장한 일을 했다』고 치하하는 한편 『한국인들은 「놀런」중령의 선행을 본받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돌먼」 미8군 참모장도 『젊은 장교로서 대단한 일을 했다』고 말하고 「놀런」중령이 한국청소년
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훌륭한 일을 한 것은 몰랐다』고 「놀런」중령을 격려했다. 「돌먼」장군은 「놀런」중령이 내년 귀국한 뒤 희망한다면, 다시 한국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인사들의 박수를 받았다. 「놀런」중령은 『내가 좋아서 한일』이라면서 『지난62년 소위 임관과 함께 한국에서 근무를 시작하게되자 숙소부근의 전쟁고아들을 보고 가슴이 몹시 아팠던 기억이 이들 불우 청소년들을 사랑하게된 동기였다』고 술회하고 『아들은 12명이나 되지만 아내는 한 명도 없다』고 자신이 총각임을 강조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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