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은 팔의 역할이 중요…동작은 대부분 3박자|미 무용학자 「주디·반자일」 한국의 고전 무용을 평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양의 무용학자가 한국 전통음악의 특징을 얘기하는 강연회가 지난 7일(하오3시) 국립국악원 연습실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강연 내용은 현재 미국 「하와이」 대학에서 민족무용학을 가르치고 있는 「주디·반자일」교수의 『해외 민속 무용학자가 본 한국 전통음악의 특징』. 70년이래 「하와이」에서 한국무용가 함한라씨, 이선왕씨, 국립국악원과 한국가면극 연구회공연을 관람하고 작년에는 「하와이」대 주최 김천흥씨(한국무형문화제 제1호 종묘제위악 중 일무와 해금연주 등 기능보유자) 초청 「워크숍」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기도 했다는 「반자일」교수.
그는 한국무용을 ▲궁중무용(당악·향악정제) ▲민속무용(농악·살풀이 등) ▲의식무용(불교·굿·종묘제례악 중 일부) 3종류로 분류한다. 한국무용은 상체와 다리를 많이 사용하면서 골반에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데 한삼·부채·꽃 등을 드는 등으로 팔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주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강조되는데 동작은 전체적으로 3박자로 나누어져 이어지면서 숨쉬기 등으로 사람의 힘을 일정한 원칙을 가지고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며 감정을 억제하는 내향적인 한국춤은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동하면서 커다란 동작 속에 세부적으로 작은 동작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반자일」 교수는 결론지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