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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는 「드래건·레이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나의 진정한 삶은 내 남편과 결혼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어느 좌석에서고 주저없이 말하는 여성, 『더할 나위없이 헌신적인 아내』로 지칭되는 전직 여배우 「낸시·레이건」이 미국의「퍼스트·레이디」가 되었다.
앞으로 4년간 백악관의 안주인이 될 「낸시·레이건」은 1m65㎝키의 날씬한 몸매에 담갈색의 눈을 가긴, 57세의 나이에도 아직 젊고 매력적이며 우아한 여성이다.
이들 부부는 둘다 배우였던 30년전「할리우드」에서 만나 『해병과 아가씨들』이란 작품에 공연하면서 사람에 빠져 결혼한후 지난 29년간 연예인 출신 부부로서는 드물게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해왔다.
1년여가넘는 고달픈 선거유세 기간동안 이들 부부는 거의 항상 함께 전국을 누비면서 고락을 함께 해왔다. 남편 「레이건」이 군중속을 누비면서 미소를 짓고 악수를 나누며 청중들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낸지」는 항상 뒷자리에 따라다니며 무대감독처럼 그를 이쪽저쪽으로 필요한 곳에 관심을 돌리도록 배려했다. 「낸시」는 겉으로는 수줍어 보이고 조용하지만 강한 의지력을 가졌고 때로는 남편보다도 더욱 예리한 정치감각을 발휘하여 「레이건」 의 정책결정과 선거유세에 상담한 영향력을 미친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를 아는 몇몇사람들은 「낸시」를 야망에 찬 『「드래건·레이디」 (용부인)』라고 부르는데 『그의 야망은 항상 「레이건」과 연결되어진 것이므로 그의 야망 역시 남편에의 헌신일뿐』이라고 측근들은 얘기한다.
그는 지난 유세기간중 여성단체등의 초청으로 혼자 연설을 할때면 『「레이건」은 이겨야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최근 몇년간 잃어온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존경과「프라이드」를 되찾아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낸시·레이건」은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한 무대 여배우의 딸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가 「시카고」의 외과의 「로열·데이비스」와 결혼할때까지 「메릴랜드」의 친척집에서 자랐다.
「데이비스」박사는 「낸시」를 양녀로 삼아 그의 성을따라 「번시·데비이스」가 되었다. 그후 그는 부유한 양아버지 덕분으로 상당히 안락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최근 발매된 그의 자서전 『낸시』에서 회상했다.
「스미드」대학을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딴 「낸지」는 「브로드웨이」의 중요한 「쇼」와 「텔리비전」에 출연케되었고 49년에는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그는 11개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레이건」과 52년에 결혼을 하자 아무런 미련없이 영화계를 떠났다. 「레이건」은 그를 「마미」라고 부르는데 남편이 영화계를 떠나 정계에 진출한후 2차례나 「캘리포니아」주 지사를 지내는 등으로 바쁜 바깥 생활을 보내는동안 조용히 남편의 사무실이나 집안의 실내장식을 바꾸고 두아이를 키우며 훌륭히 내조해왔다.
「레이건」과의 사이엔 「뉴욕」에서 「발레」를 배우고있는 21세의 아들 「존」과 야망에 찬 여배우인 27세의 「패티」 2자녀를 두었다. 「레이건」은 여배우인 전처 「제인·와이먼」과의 사이에서도 1남1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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