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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한 배구계에 생활력 줘|장신·오픈공격수 발굴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청소년 남녀배구「팀」은 16개「팀」(남 10·여 6)이 출전한 제1회「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겸 제2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아시아」지역 예선전에서 숙적 일본을 모두 3-0으로 완파하고 전 경기를 통해 단한「세트」도 빼앗기지 않은채 우승했다는 것은 침체에 빠진 배구계에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중공이 불참하고 일본을 제외한 참가국들의 수준이 크게 떨어져 일본과의 승부가 초점이었지만 남녀모두 한「세트」도 허용치 않은 완승이라는 것은 밝은 앞날을 기대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의 경우 지난 8월 범태평양연안 청소년대회 결승에서 3-0으로 완패한데다 신장(한국 187cm·일본 190cm)에서 열세, 일본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었었다.
그러나 주강겸「세터」정용하의 재치와 이채언·한장석·박형용「트리오」의 공격에다 장신 이쟁경(198cm)의 가세가 낙승을 가져왔다.
또 여자의 경우 역시「세터」정금선의 기량이 일본의「구니요시」(국호)보다 월등한데다 함금희의 왼쪽공격과 박미희·김송은의 중앙공격이 주효, 예상대로 완승, 올들어 3전3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모두 중앙「트릭·플레이」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작전을 보였고「오픈」공격수가 없는 단점을 보인데 비해 일본은 한국보다 신장과「블로킹」「오픈」공격력 등이 크게 앞서 오는 81년 제2회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가닥 불안감을 남겨 놓고 있다.
더우기 일목은 이번 대회에서 2인시간차속공등「트릭·플레이」는 전혀 하지 않고 정공법인「오픈」공격에만 주력한데다 중3학년인「오오따니」(대곡·1m79cm)「나까다」(중전·1m74cm)등 장신선수를 보강, 오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주력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한국청소년배구도 눈앞에 둔 승리보다는 국가대표「팀」을 기른다는 자세로 장신자 발굴과「오픈」공격수의 발굴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테니스」·축구·농구·야구 등 구기종목 등이 그렇듯이 한국은 일본에비해 기본기 보다 잔재주 우선주입에 위주, 항상 청소년은 강했다.
이런 양상은 대표「팀」때의 패배가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완승이 곧 일본배구에 대한 기술의 승리라고 단언하는 것은 단견이지만 일단「홈·그라운드」에서의 완승은 배구계로서는 벅찬 기쁨이라 하겠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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