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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한용철<서울대병원·내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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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폐암은 기관지 벽에 대한 오랫동안의 자극 때문에 상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학술적으로는 기관지암이라고 부른다.
이같이 기관지 벽을 자극시켜 암을 발생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기 속에 여러 가지 자극성 물질, 반복되는 「바이러스성감염」, 방사선에 대한 노출 등이 생각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담배(특히 궐련)를 피울 때 나오는 연기 속의 「타르」성분 (담배의 진)이 유력하다.
통계적으로 보면 담배를 15년 이상 피우는 사람의 폐암발생률은 안 피우는 사람의 발생률보다 5∼20배 이상이 되며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폐암발생률이 10%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담배를 오래 피우는 사람은 이유 없이 기침과 가래가 늘더라도 담배 때문으로 알고 잘 느끼지 못하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에야 비로소 자신에게 변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런 증세는 기관지가 부분적으로 막혀 가래가 시원스럽게 빠져나가지 못해 나타나는 것으로 그 자리에 폐렴이 생기는 수도 있다.
폐렴이 생겨 2주이상 치료해도 잘 낫지 않거나 같은 부위에서 폐렴이 계속해서 발생하면 일단 폐암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관지나 폐에 아무런 증세 없이 암세포가 늑막으로 펴져 그곳애 물이 괴는 수도 있으므로 45세 이상의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서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폐암으로 의심할 수 있다.
폐암이 가슴 가운데의 임파선으로 퍼지면 허파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정맥을 압박, 얼굴과 두 팔이 붓고 앞가슴의 핏줄도 굵어진다.
이러한 흥부증상이외애도 경우에 따라서는 발목이나 손목이 굵어지고 아프기도 하며 손끝이나 발끝이 굵고 둥그래지며 손톱이나 발톱이 둥글게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암세포는 혈관을 따라 뇌와 뼈, 콩팥으로 퍼지기도 한다.
이러한 폐암을 진단하려면 흉부X선 촬영을 하거나 가래에서 세포 검사를 한 후 기관지경(기관지경) 검사를 하면 된다.
기관지경 검사로 상당히 넓은 기관지 벽을 직접 볼 수 있고 이상이 있는 자리의 조직검사도 할 수 있어 암의 발생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종격동경(종격동경)검사를 실시 할 수도 있고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진단과 치료를 겸한 시험개흉(시험개흉)을 실시할 때도 있다.
이러한 진단과정을 통해 암의 발생여부와 암의 확산 및 확산부위 등과 호흡기·순환기·콩팥·간 등의 기능을 검사해 수술을 할 수 있는지도 밝혀야한다.
치료는 폐암의 조직학적 종류와 확산정도에 따라 다른데 유상피암(유상피암)과 설암(설암)의 경우는 수술로, 미분화 세포임(미분화세포암)의 경우는 방사선 치료와 약물요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과거 10년간 화학요법의 발전은 환자에게 크게 도움이 되었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폐암 발생을 막는 최선의 방법임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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