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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용서 「라이터」까지|태양 에너지 전시회서 첫선 보인 상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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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태양의 열과 빛을 이용해 물을 펄펄 끓이고 난방을 한다. 밥과 국을 지으며 담뱃불까지 붙인다. 전기도 만들어 축전 했다가 밤에 불을 밝힌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생각 못했던 이같은, 태양 「에너지」 이용 기기들이 서울 여의도 기계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 「에너지」 전시회에 출품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17개 업체와 미·일·독·「이스라엘」등 4개국에서 13개 업체가 45종 3만여점을 출품한 이 전시회는 올해로 세번째를 맞으면서 제품의 질도 크게 좋아졌다.
이번 전시회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태양열 주택을 짓기 위한 각종 자재, 특히 태양열 주택 건설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집열판의 질이 크게 향상됐으며 외국의 다양한 유형이 소개되었다.
국내 태양 「에너지」 이용 기기 제조회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미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한국 「솔라」·삼성전자·(주)「럭키」등 3개 사가 동판 또는「알루미늄」판으로 된 비슷한 유형의 집열판을 내놓고 있다. 이들 회사의 제품은 평면의 집열판 밑에 10여㎝ 간격으로 동관을 설치하고 이곳으로 물을 순환시켜 데운 뒤 이를 난방과 온수로 이용하는 원리다.
다만 한국 「솔라」와 「럭키」 제품은 집열관에서 더워진 물이 축 열「탱크」에서 다른 물을 데워 난방에 이용토록 한 간접 「히팅」인 반면 삼성 제품은 집열판에서 더워진 물을 직접 난방 온수에 사용토록 돼있다.
미국의 「바이오·에너지·시스팀」사는 집열판 밑에 설치해 물을 유통시키는 역할을 하는 동관대용으로 EPDM이라고 하는 특수 합성 고무「호스」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동관이 값이 비싸고 관 안에 녹이 슬며 동파의 위험이 있는데 반해 이 특수 고무 「호스」는 값이 30%쯤 싸고 섭씨영하 68도·영상 2백4도에서 견디며 취급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겨울에는 고무 「호스」를 노천에 내놓으면 더욱 집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보흥「에너지」는 진공유리관으로 된 태양열 집열기를 개발, 선보이고있다. 이 집열기의 특징은 진공으로 된 유리관 안에 집열판을 설치, 집열 효과가 크다는 것 (80∼90%C)과 유리관을 돌려 집열판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으므로 지붕의 경사각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곳 에나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빛 「솔라」는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래디에이터」식 집열기를 출품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른 집열기가 평판인데 반해 「래디에이터」식으로 많은 「알루미늄·핀」을 설치, 집열 면적을 5배나 증가시킨 것이다. 따라서 최하 15도의 경사면에도 설치할 수 있으며 일단 받아들인 열은 90%이상 흡수하는 장점이 있다.
서독의 「스티벨·일렉트론」사도 이색적인 「렌즈」식 집열기를 출품. 이것은 겉에 「아크릴」판을 볼록「렌즈」처럼 대고 그 밑에「폴리에틸렌」부 판을 대며 그 밑에 흡열판을 댄 것으로 수온을 최고 1백60도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명도 동판 또는 「알루미늄」판 집열기가 10여 년인데 비해 이것은 20년이나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집열판은 모두 물을 이용한 것인데 미국의「솔라·에너지·스트럭처」사는 공기난방법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것은 집열판 밑에 물이 통과하는 관 대신 통풍 장치를 해 열기를 그대로 난방이나 온수를 만드는데 쓴다는 원리다.
따라서 물을 이용하는 집열판 보다 경비가 훨씬 싸고 겨울철 동파의 염려도 없으며 열 이용율도 훨씬 높다. 방에 난방을 할 때는 벽면 모든 온돌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온돌의 원리로 물을 데워 쓴다.
이밖에 「솔라네스트」사가 집열 온도 섭씨1천3백도에 발열량이 분당 1만「칼로리」의 태 양로를 출품, 옥외 전시장에서 밥을 짓고 국을 끓여 보이고 있다.
또 국내 「에너지」사는 「스위스」에서 개발한 원통형 및 상자형 집열기를 출품하고 어린이 손바닥만한 크기의 태양열 「라이터」와 등산용 태양 「곤로」도 출품했다. 태양열「라이터」는 「콤팩트」처럼 생긴 반사경을 태양을 향하게 하고 초점을 담배에 맞추면 곧 불이 붙으며 태양열 「곤로」는10분내에 1ℓ의 물을 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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