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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데이터] 노키아의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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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총성 없는 전장이다. 순위가 뒤바뀌는 건 순식간이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노키아가 이미 수성에 실패했다. 노키아의 뒤를 이어 왕좌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인한 2분기 ‘어닝쇼크’에다 중국과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잔뜩 움츠러들었다.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전열을 정비한 노키아는 환골탈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노키아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전화 부문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날(2013년 9월 3일)의 전 거래일인 지난해 8월 30일 주가 대비 93.5%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자인 삼성(-4.8%)과 HTC(-16.55%), 블랙베리(-8.5%)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가 오른 업체는 애플(35.1%)뿐이었다.

 노키아는 2011년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생산업체였다. 하지만 저가 제품의 공세와 스마트폰 전략의 실패로 위기를 맞았다. 결국 휴대전화 사업을 접고 무선네트워킹 사업 등에 집중했다. 그러자 수익이 개선되고 주가도 올랐다. ‘돈 먹는 하마’였던 휴대전화 사업부를 떼어내자 죽어 가던 회사가 살아난 것이다.

 브라이언 코렐로 모닝스타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휴대전화 부문을 매각한 결과 자금 사정이 나아졌다. 애플처럼 단말기를 둘러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추지 못한다면 치열한 경쟁 속에 휴대전화 사업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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