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카드 2장 발견…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게임 도중 1목(52장)의 카드에서 그림이 같은 카드 2장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 동안 카드 게임에서 인쇄가 흐릿한 카드가 발견돼 ‘노(No) 게임’이 선언된 적은 있었지만 같은 카드 2장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강원랜드와 고객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오전 3시쯤 포커 게임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을 하던 중 같은 목의 카드에서 ‘다이아몬드 케이(K)’ 2장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노 게임’을 선언했다. 강원랜드 확인 결과 이 게임에 사용된 1목의 카드에는 ‘다이아 퀸(Q)’이 없는 대신 ‘다이아 케이’가 1장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텍사스 홀덤 게임에는 2목의 카드를 번갈아 사용하며, 이 카드는 전날인 30일 오후 4시쯤 개봉돼 발견되기 까지 11시간 정도 사용됐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포장된 카드를 뜯고 게임을 진행했다”며 “제조사가 불량카드를 납품한 것이 명백해 유선상으로 항의했으며 추후 정식 공문으로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조사는 전 세계 카지노에 카드를 공급하는 업체다.

하지만 일부 고객은 카지노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사기도박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테이블에서 게임을 한 정모(68)씨는 “새 카드를 개봉하면 불량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같은 카드가 2장이면 딜러가 마음 먹기에 따라 특정 고객에게 유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정선경찰서에 사기도박 여부를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정선경찰서는 7일 고객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텍사스 홀덤은 최대 10명이 동시에 할 수 있는 게임으로 플레이어 1명 당 카드 2장씩 주어지며, 테이블에는 다른 플레이어와 공유하는 5장의 카드가 깔린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보유한 카드 2장과 테이블에 오픈 된 카드 5장을 이용, 가장 높은 조합을 만들면 승리하게 된다. 딜러는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지급하고 테이블에 카드를 오픈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