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선물을 사양합니다』-.관가(관가)마다 「추석선물 안주고 안 받기」운동이 한창이다.
민원업무가 많은 관공서에서는 아예 정문에 「선물보관소」를 임시로 만들어 예치시키는가 하면, 검찰청 같은 곳에서는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15층 건물의 각층을 돌면서 선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다니는 방문객들을 일일이 찾아낸다.
서울강남구청의 경우 출입문4개 가운데 1개만을 열어놓고 수위를 배치, 「추석선물」로 보이는 물건을 갖고 오는 시민들은 물건을 잠시 예치했다가 돌아갈 때 되돌려 주고있다.
또 서울시경 및 산하경찰서들은 대부분 입 초순경들이 「선물보따리」로 보이는 것은 맡아두었다가 되돌려보내거나 물품대장까지 만들어 인적사항과 함께 서장에게 매일 보고하기도-.
당초 이 운동은 민원업무와 관련된 부정의 소지를 없애자는 것이었으나 지나치게 획일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순수하고 가벼운 정의(정의) 마저 거절당하는 사례도 있다는 게 일부시민들의 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