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미국 마이클 천 아마 6단, 월드조 정상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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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월드조 시상식 장면. 삼성화재 김규형 상무, 마이클 천 아마 6단,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왼쪽부터).

지난해 ‘삼성화재배’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조를 신설했다. 월드조는 통합예선에 ‘해외 아마추어조’를 따로 두고 유럽과 미주에서 8명을 초청, 토너먼트로 1명을 뽑아 본선 32강 티켓 중 하나를 부여하는 제도다. 97개국 1억2000만 명이 즐기는 바둑의 세계화를 위해 한·중·일의 잔치에만 머물지 말자는 취지에서였다.

 ‘2014 삼성화재배’는 월드조를 확대했다. 미국·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등 9개 국가에서 12명의 아마추어를 선별했다. 동남아 지역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발된 말레이시아의 푸캉(11) 아마 5단은 이번 대회 최연소자다.

 올해 월드조의 우승자는 미국의 마이클 천(25·금융분석가) 아마 6단이다. 준결승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미국의 에릭 루이(25) 아마 7단을 꺾고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장샹(25) 아마 6단을 이겼다. 8세에 바둑을 배웠다는 그는 “미국의 바둑 인구는 25만 명이 넘지만 열렬한 애호가는 5000명 정도다. 그 정도면 바둑이 팽창할 수 있는 충분한 토대가 된다”고 했다. 미국 바둑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본 것이다. 주최 측은 6일 오후 6시 월드조 시상식을 특별히 열고 참가자 전원에게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마이클 천 아마 6단은 우승 인터뷰에서 “본선에서 한 판이라도 이겨보고 싶다. 특히 평소 존경해온 이세돌 9단과 한번 겨뤄봤으면 한다”고 했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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