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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연대 한국서양화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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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5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현대미술사에서 도입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크다. 우리나라에 서양화가 자리잡기 시작할 무렵인 20년대와 30년대 사이의 작품들이 서울 고려화랑에서 22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현존 서양화작품중 3번째로 오래된 이종우씨의 『초상』(1920연작)을 비롯, 이대원씨의 선전입선작 『뜰』 (1939연작) 소와 목동으로 유명한 박상옥씨의 『소녀』 (1936연작)등 30여점이 출품됐다.
항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용? 서동신씨를 비롯, 근년에 와서야 비로소 주목과 재인식이 이루어진 서진달 황구씨, 최고의 재평가를 받은 나혜석 구본웅 이인성 김종하씨, 선전 첫 추천작가였던 김종태씨, 기록화로 유명한 장발씨, 30년대 중반 일본에 귀화,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져간 임응구씨등이 출품작가로, 대표작보다는 새로 이 작품을 발굴하는데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근대작가들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시작된 것은 7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근대미술60연전」서부터 여기에 화랑과 대학박물관의 관심이 더해졌고, 미술관계서적및 잡지에서도 잊혀진 근대미술의 발굴에 독자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수확은 처음 공개되는 김용?씨의 『낙동강』과 서동신씨의 3점의 수채화.
김씨는 서씨와 함께 대구출생.
선전을 통해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두차례의 특선도 차지한바 있다. 불행하게도 29세에 결핵으로 요절, 항간에 널리 알려지지 못한 작가다.
서씨는 20년대 대구미술사를 운영하며 이인성씨를 가르치기도 한 영남지방 최초의 수채화가로 선전3회입선의 경력이 있다.
또 이종우씨의 초기 대표작인 『부인초상』 (1930연작)도 평소 보기 힘든 귀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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