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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3중고에 시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강원도 동해안 어민들이 어획량 부진과 면세유 급등, 태풍 루사 피해 등 3중고가 겹쳐 극심한 생계난을 겪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쌀을 나눠주고, 공공근로 사업에 투입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할 정도다.

최근 어민들의 생활고는 어획량이 계속 감소하는 데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연안 어장이 황폐화되고, 이라크 전쟁으로 면세유마저 급등하면서 출어 경비조차 제대로 벌지 못히는 실정이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일 현재 강원도 연안에서 잡은 어획량은 5천1백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1백60t에 비해 28.4% 감소했다. 어획고는 지난해 2백66억원에서 올해에는 19.3%줄어든 2백1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2백ℓ들이 한 드럼 기준 지난해 3월 5만1천4백20원에서 요즘은 7만1천3백60원으로 39% 올랐다.

이에 따라 삼척시는 “최근 1천18가구의 전업 어민들에게 8천5백만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가구당 40㎏들이 쌀 1포대씩을 구호미로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강릉시도 20일까지 영세 어업인 2백30가구를 선정해 가구당 20㎏들이 쌀 2포씩을 지원해 줄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고성군이 지난 2·3월 지역 어업인 9백3가구에 3천9백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구당 20㎏짜리 구호미 1포대씩을 전달했다.

고성군은 또 태풍 루사때 바다로 떠내려 온 수중 쓰레기 수거 작업에 어민들이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어민들의 사정이 상당히 어려워 강원도 차원에서 여러 가지 지원대책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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