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회담 10월28일 서울서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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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적십자사의 이선총재는 12일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의 손성필 위원장에게 서한을 발송, 지난 73년7월 평양에서의 제7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남북적십자 체8차 본회담을 오는 10월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이총재의 서한은 이날정오 판문점의 군사정전위사무실에서 북적요원에 의해 수교되었다.
이총재는 남북적십자 본 회담을 조속히 무조건 속개할 것을 제의하면서『회담속개를 위해 사무적으로 의견을 조정할 일이 있다면 나와 귀하가 지정하는 한두명의 실무대표들로 하여금 판문점에서 만나 필요한 합의를 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곧 다가올 추석을 맞아 당면할 1천만 이산가족들의 단장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남북의 적십자인들이 순수한 적십자인도주의 정신으로 남북간의 정치적 견해차에 구애됨이 없이 상호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그 동안 장기간에 걸친 회담중단으로 쌍방대표단의 구성 면에서 얼마간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나 대표단구성·왕래절차·강대지역 체류일정, 통신·교통·신변안전보장 및 기타 편의문제 등 제반절차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쌍방간 혐의가 이루어져 성공적으로 이행된 일이 있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문제가 없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또 지난1월 서해상에서 어로조업 중 북한에 억류된「해왕 제6, 7호」어부들과 지난8일 동해의 대화 퇴에서 피랍 된「남진호」승선어부 19명의 조속한 송환에 협조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특히 이 서한에 동봉하는「해왕호」어부 가족대표들의 속명호소문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데 북괴는 휴전 후 54년부터 80년9월 현재까지 우리측으로부터 모두 3천6백45명을 납치해갔으며 그중 4백69명을 아직도 석방치 않고 억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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