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집 대학이 늘었다 우수학생 확보·「이미지」쇄신 등 이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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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의 교육 개혁조치 이후 입시를 후기에 치르던 일부 우수대학 마저도 대부분 전기로 바꾸는 등 전·후기별 대학양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 바람에 내년부터 수험생들은 학교 및 학과선택을 보다 신중히 해야하는 압박을 받게 됐으며, 일단 전기 명문대학에 응시했다 실패한 학생은 우수한 후기 대학을 지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아져 명문대를 겨냥한 재수생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이같은 현상은 ▲ 대학교육 개혁조치로 81학년도부터 신입생 정원이 대폭 늘어 정원 미달 우려없이 고른 수준의 학생을 확보할 수 있고 ▲ 후기대는 이른바 「명문대학」이 못된다는 일반의 이적을 씻고 학교 「이미지」를 쇄신할수 있으며 ▲ 후기에 입학한 학생들이 대체로 애교심이 약해 일부는 재학 중 다시 입시를 치러 전기명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연장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대학 당국자들이 밝혔다.
10일 문교부에 따르면 전기와 후기대학의 수가 78학년도엔 38개교와 32개교, 79학년도엔 37개교와 43개교이던 것이 80학년도엔 동아·영남·계명·마산대 등 8개교가 전기로 바꿔 전기가 45개교로 늘고 후기는 35개교로 줄었다.
또 올들어서는 지금까지 후기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던 성대·한양대·외대등이 전기로 바꿔 81학년도 입시부터 전기에 실시키로 결정했고 다른일부 대학들도 전기로 바꿀 움직임이다.
문교부 당국은 『전·후기 결정은 대학의 자율 사항이기 때문에 막을수는 없으나 전기대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후기명문대학이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 『전기대 입시에 실패한 우수학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형시기를 후기로 잡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이에따라 종래처럼 전기 명문대학에 응시했다 실패하면 후기우수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무리한 대학과 학과선택을 하지말고 자신의 실력수준에 알맞거나 한단계 낮은 학과를 지망하는 등 보다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학교관계자들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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