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 스마트폰 시장서 1위 자리 내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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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과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잇따라 현지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에서 1322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499만대를 판 중국업체 샤오미에 역전당했다.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도 1분기 18.3%에서 2분기 12.2%로 주저앉았다. 반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0.7%에서 13.8%로 뛰어올랐다. 3~5위를 차지한 중국 업체 레노버(12.0%), 위룽(11.7%), 화웨이(10.9%)도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다. 그러나 불과 한 분기 만에 삼성전자 점유율은 6.1%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가격이다. ‘짝퉁 애플’이란 놀림을 받던 샤오미 스마트폰은 옥타코어에 최고급 사양의 LCD와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1900위안(약 31만원)선이다. 반면 비슷한 사양의 삼성전자 갤럭시 가격은 샤오미의 두 배에 이른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인도의 마이크로맥스(점유율 16.6%)가 삼성전자(14.4%)와 노키아(10.9%)를 제쳤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제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던 중국·인도 업체가 매머드급 내수시장을 지렛대 삼아 세계적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3일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공개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4에는 고화질(HD)보다 4배 더 선명한 QHD 화질의 5.7인치 디스플레이, 3기가바이트(GB) 램,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장착된 1600만 화소 카메라, 심박센서, 자외선 센서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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