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실족 … 우승은 탕웨이싱에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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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결승>
○·탕웨이싱 3단 ●·이세돌 9단

제21보(198~208)=어제 보았듯이 백이 198을 204에 두면 수가 난다. 그것을 읽은 탕 3단이 중앙 198로 손을 돌린 것이 오늘이다. 역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199가 실족(失足). 200 잇는 순간 모든 변화가 사라졌다. 

 손가락 운이 나빴다 할까. 시간에 쫓겼지만 길을 찾았을 때는 “손가락 운이 좋았다”고 한다. 이세돌은 ‘거의 제대로’ 수를 읽고 있었지만 최후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참고도1’을 보자. 1을 먼저 끊었으면 역전이었다. ‘참고도2’ 1 먹여치는 묘수가 있었다. 3 이후 백은 이을 수가 없다. 백a, 흑1, 백b, 흑c까지 단패가 난다. 

 국후 이 9단은 199를 “두는 순간 실수를 깨달았다”고 했다. 승부처에선 지각보다 ‘육감(六感)’이다. 

 208 이후 흑A~백D까지 이득은 보았지만, 이미 중앙에서 손실을 본 상태다. 이후 274수까지 두었지만 승부와는 무관하다. 탕이 이세돌을 넘었다. 

 중국엔 세계대회 우승자가 8명 있다. 하지만 구리 9단을 제외하곤 모두가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비슷한 실력의 기사가 많아진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져 기사들의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탕은 그 딜레마를 이겨낼까. 

 ◆8일자부터는 ‘2014 삼성화재배’를 싣습니다. 오늘 한국기원에선 이 대회 통합예선 결승이 열립니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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