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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교육 마친 9천6백명 사회복귀 어제의 우리가 아닙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부전선00부대=이순동기자】 국보위의 사회악일소 방침에 따라 전국에서 검거돼 군부대의 순화교육을 받아오던 불량배들이 4주간의 순화교육을 끝내고 사회로 돌아왔다 .계엄사령부는 30일 신체훈련과 정신교육을 비롯한 엄격한 생활교육을 통해 이미 모범수련생 3천7백명을 2주만에 퇴소시킨 데 뒤이어 4주의 교육을 마친 9천6백여명의 수련생들을 이날 각부대별로 수료식을 거쳐 모두 새 모습으로 사회에 복귀시켰다. 나머지는 근로봉사를 하게 된다. 훈련소의 신병처럼 짧게 깎은 머리가 4주일 만에 크게 자라「스포츠」형이 됐다고 매일 상오6시부터 하오10시 취침시간이 될 때까지 입고 있던 군복대신 갈아입은 민간인복장이 안 맞는 것 같고 제대하는 군인처럼 당당한 몸가짐을 갖게됐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가을빚이 뚜렷한 전방고지-육군 제3283부대 삼청교육장- 모두 1천1백86명이 입소해 환자 69명과 모범수련생 87명을 먼저 퇴소시킨 뒤 나머지 1천3O명은 4주일간 유격·각개전투·제식훈련 등 고된 육체훈련과 지도급인사의 강연 등 정신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고대하던 졸업식을 갖게 됐다 우리는 옛날의 모습이 아닙니다 사회에 복귀하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겠으며 사회에 봉사하는 새 사람이 됐읍니다』 고 수련생 대표 박진호씨(21·서울 청량리1동)가 수료증을 받고 답사할 때 수련생들은 참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더욱 굳게 했고 교육을 맡았던 기간장병들도 보람을 느꼈다.
정훈장교 김윤성대위(29)는 교육 중 ▲수련생의 91%가 종교를 갖게됐고 ▲30명의 성병환자 중 17명이 완치됐으며▲ 문맹자 92명이 자체교육을 거쳐 어느 정도 수양록을 혼자 작성할 수 있게 됐고 ▲술 담배를 멀리하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됐다고 부수적으로 얻은 효과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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