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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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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일 한국방송협회 운영위원회(위원장 홍두표)가 마련한 방송 「프로그램」자율정화계획에 따라 우리 나라 방송 「프로그램」은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게되었다. 「프로그램」정화의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골든·아워」에 교양 「프로그램」을 집중방영(40% 이상) ▲「쇼」「드라머」「코미디」감축 ▲황당무계한 어린이 공상 만화 폐지 ▲「드라머」는 지역·계층간의 위화감을 없애고 사극은 철저한 고증 ▲「쇼·프로그램」은 선정적 율동 배제 ▲「코미디·프로그램」은 각본 중심으로 제작 ▲외화의 검열강화 ▲외국이름의 상품, 여성 생리용품 광고 금지 ▲무절제한 사생활·장발 연예인 출연금지 등이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텔리비전」의 경우 주 평균 22시간 이상이 교양「프로」로 채워지게 되며 어린이들이 즐기던 만화영화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게되고 「코미디언」들의 저질연기도 사라지게 됐다.
이번의 정화내용은 부수적인 문제가 따르지만 「국익우선, 국민교육과 교양, 저속·퇴폐 및 청소년 유해방송추방」이란 방송기능의 대전제에서 볼 때 당연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각 「텔리비전」방송극의 기본 「프로그램」편성은 ⓛ6시대에 어린이 「프로그램」 ②7∼9시까지의 「골든·아워」엔 반공·경제·과학 등 사회·교양 「프로그램」 방영 ③9시에 「뉴스」 ④그 이후 시간에는 「드라머」·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게된다.
관계기관은 방협의 자율정화계획에 따라 윤리규정위반사례에 대해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즉 반복위반 할 경우에는 출연정지와 집필정지·징계 등으로 가중 처벌하게 된다.
따라서 각 방송극은 정화계획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방송인의 재교육에 힘을 쏟기로 했다.
재교욱의 대상은 방송제작 실무자들 뿐만 아니라 작가·연기자 등도 포함되는데 각사별로 자체교육계획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방송협회는 81년도 새 사업으로 「방송문학연구원」을 설립해 방송 「프로그램」의 개발과 조사연구, 대중통제기능 등 방송내용에 대한 평가등을 전담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의 특성을 어떻게 구분하고, 획일적인 편성으로 「프로그램」의 동질화과 제작실무자의 창의적 의욕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특히 상업방송의 경우는 정화내용에 부합하면서도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방송이 70년대에 거둔 외형적인 발전에 상응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뚜렷한 사회·문화적 목표를 두고 가치지향적인 발전을 꾀해야 될 것이란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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