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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끌기위해 안간힘…KAL중역들이 기내「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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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6면

<월급이 대폭 오른 느낌>
○…국보위의 교육개혁방안에 이어 문교부 과외단속시행지침이 발연되자 많은 학부모는 물론 문교부 일부직원들 까지도『월급이 대폭 인상된 느낌』이라며 환영.
이어 매월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씩 내던 자녀들의 과외비를 앞으로는 내지않게 됐기때문.
그러나 일부시민들은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인 만큼 모든 일을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순리적으로 처리해 줄 것도 요망.
이와함께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된 대학생 가정교사와 사설학원 과외교사등은 일자리를 잃게됐다며 문교부에 그 대책을 호소하는 전화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

<승객들 표정 어리둥절>
○…대한항공(KAL) 소속의 미주 및 「유럽」 노선여객기를 타는 승객들은 요즘 아리따운「스튜어디스」대신 가끔 점잖은 40∼50대 신사들로부터「코피」대접등 기내「서비스」를 받고 어리둥절한 표정들.
『불편한 점은 없으십니까』라며 승객들의 옆자리에 앉아 친절을 베푸는 이들 신사는 다름아닌 KAL부사장을 비롯한 중역들.
불황에 허덕이는 세계 각항공사들이 요즘 갖가지 방법을 동원, 피나는 승객유치경쟁을 벌이자 KAL도 이에 맞서 중역들이 직접 기내에서「서비스」를 하며 애로사항을 묻는등「서비스」혁신을 위한 총력작전을 펴고 있는 것.
KAL은 이와 함께 11일 김포공항 새청사가 문을 열면「카운터」에서 중역들이 직접「티키트」도 파는등 「서비스」개선을 위한 일대혁신을 이룩하겠다고 다짐.

<숙정지침될 준수사항>
○…권중동노동청장은 최근「노동청공무원의 다짐」이라는 12개항의 준수사항을 신설, 『이를 어길때면 숙정차원에서 강력히 다스리겠다』고 경고.
12개항의 다짐은 △국가관 △대국민자세 △대노사자세 △인화단결 △근검절약 △금품수수금지 △직권남용금지 △직무상 비밀엄수 △비용각출·전가금지 △향응접대금지 △인사청탁금지 △근무자세 쇄신등.
노동청직원들은 이에대해 『공무원선서때 이미 선서한 내용을 다시 다짐하는 것은 권청장의 치밀한 성격때문인것 같다』고 풀이.

<모범기관사 특별상여>
○…김재명교통부장관은 지난5일 1백만km 무사고 운행기록을 세운 9명의 천도기관사들에게 운장을 전수하면서 대통령하사금 1백만원씩과 함께 장관이 특별조치(?)로 마련한 1백만원씩을 곁들여 지급.
김장관은 교통부에 부임하고보니 가장 고생하는 사람이 기관사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장관의 특별상여금까지 주고 그들을 위로.
김장관은 이어 훈장을 받은 기관사들을 교통부 구내식당으로 초대, 오징어 백반을 함께 들고 기념촬영을 한뒤 최승렬 대변인에게 기념사진을 찾아 반드시 보내주라고 지시하기도.
직원들 일어서서 맞도록
○…강민창 경북도청국장은 최근 본국을 비롯, 도내 29개 경찰서의 민원실 확장공사를 일제히 착공했다고 밝히고 이공사가 끝나면 일반시민들의 경찰서 출입 회피풍조가 사라질 것이라고 장담.
강국장은 지금까지는 민원실직원들이 가만히 앉아서 민원인들을 맞았으나 앞으로는『어서 오십시오』라는 인사와 함께 일어서서 민원을 접수하는등 도민들이 깜짝 놀랄정도로 달라질 것이라고 미리부터 자랑.
강국장은 이렇게되면 종래와 같이 도민들이 경찰서 출입을 무서워하는 풍조는 자연히 가셔지고 누구나 자기집 드나들듯하게 될 것이라고.

<전화접수는 겨우1%>
○…법원행정처의 전화민원접수처리제도 이용실적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극히 저조한 실정.
법원행정처는 민원업무를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하기 위해 지난7월10일부터 전화민원제를 실시했었다.
행정처가 집계한 7월10일이후 31일까지의 민원접수 실적을 보면 부동산등기부등본 발급신청은 모두 3천5백81건으로 이 가운데 전화접수는 39건(1.09%), 상업등기 또한 전체1만5백65건 가운데 전화접수는 18건(0.17%)이 고작.
행정처관계자는 『계몽부족탓도 있겠지만 민원인들에게 행정관서의 문턱을 높게만 생각하는 고루한 사고의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은근히 민원인들에 책임을 돌리기도.

<섬이라고 푸대접하나>
○…부산 영도구청주민들은 지난1일자로 단행된 인사이동때 후임도 없이 청장이 전보되는등 최근 2년사이 3명의 청장이 바뀌자『영도구는 구청장대기소냐』며 의기소침.
지난78년4월에 부임했던 H청강은 당시 청장직급이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높여지자 4개월만에 내무부로 옮겨갔고 후임S청강은 1년5개월만에 자리를 옮겼다.
또 지난3월에 부임한 또 다른 H청장은 5개월만인 8월1일자로 부산북구청장으로 옮겨간 채 현재는 청장이 없는 상태.
주민들은 『구청장이 지역실정을 파악해 소신을 갖고 일할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후임마저 보내지 않는 것은 영도가 섬이기 때문에 푸대접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사건미결은 삼귀때문>
○…서울안암동 「호스티스」김모양(25)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사건발생 20일이 지난 7일 현재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해 고민.
경찰은 당초 피살된 김양이 U회관등 두곳의 술집만 나간 것으로 알았으나 수사도중 5곳의 술집을 전전한 것으로 밝혀져 수사폭을 2배이상 넓혔으나 아직까지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경찰은 그동안 김양의 수첩에 적혀있는 단골손님 60여명을 비롯, 주변인물 1백여명을 수사했으나 허탕, 앞으로 어디까지 수사를 확대해야할지 막연한 상태.
사건담당 한 경찰간부는『대인접촉이 많아 이른바「수사의 삼귀(삼귀=경찰·「택시」운전사·직업여성)중의 하나에 걸려들었다』며 갈수록 사건해결이 멀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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