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가두고 매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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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전】대전지검 이문재검사는 29일 남의 부탁을 받고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감금, 매질을 하고 중노동을 시킨 무인가정신병원원장 김성기씨(40·대전시사정동54)를 중감금 및 사회복지사업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김씨의 처 오명자씨(38)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78년7월 보사부의 허가없이 자기집에 성심원이란 정신병치료소를 개살, 그 해 9월 대전철도청에 근무하던 주득룡씨(42)로부터 『어머니가 재산상속을 해주지 않으니 성심원에 감금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신병환자도 아닌 주씨의 어머니 박을순노파(62)를 강제수용해 지난해 11월까지 정신병을 고친다고 몽둥이로 구타하고 쇠사슬로 다리를 묶는 등 가혹행위를 하고 1년2개월간 수용자들의 식사일과 빨래를 시켜왔다.
김씨는 이 무인가성심원에 환자30명을 수용, 보호자로부터 1인당 매달 4만원씩을 치료비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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