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소구 첫 시추 실패 3천3백m까지 팠으나 유징 발견 못해" 텍사코측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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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일양국의 기대 속에 진행된 한일대륙붕공동개발구역 제5소구의 첫 번째 석유 시추는 실패로 끝났다.
제5소구 한국측 대표 조광권자인 「텍사코·코리아」는 4일 하오 『5소구의 일본측 시추권자인 일본 석유 개발주식회사가 이 구역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벌였으나 첫 탐사정의 심도 3천3백17m에서 기반암에 도달했으므로 이를 폐정했다』고 발표했다. 석유 시추 지점에서 기반암인 화성암이 나으면 석유 부존은 불가능하다. 「텍사코·코리아」는 이 유정에서 압제적으로 시추할 가치가 있는 석유 부존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텍사코·코리아」부사장「케네드·에이블와이트」씨는 『5소구의 다른 지점에 대한 시추를 언제 다시 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번 시추과정에서 나온 각종 검증자료를 현재 미국에 있는「텍사코」본사와 「쉐브론」사에 보내 분석하고 있는데 수개월 안에 나올 결과를 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5소구의 시추 실패에 따라 8월초에 하려던 제7소구에 대한 시추작업이 예정보다 앞당겨지게 됐다.
7소구의 우리나라측 조광권자인 「코암」사는 『5소구의 시추를 담당했던 시추선 백룡3호를 곧 7소구로 이동, 시추작업을 펴겠다』고 동자부에 통고해왔다.
백룡3호는 5소구 탐사공을 「시멘트」로 메우는 작업을 5월 중에 끝내고 7소구로 뗘나 8일쯤부터 7소구 시추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7소구 시추지점의 수심은 75m로 5소구의 95m보다 20m 낮으나 탄성파탐사결과 퇴적층의 두께가 4천1백m로 5소구 보다 두껍고 배사구조도 잘 발달돼 있어 석유부존 가능성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5소구의 첫번째 시추가 실패로 끝났다 해서 이 구역에 석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동자부측이 밝혔다.
관계자들은 석유시추의 성공율이 10%미만이라는 점을 지적, 1차시추에서 나온 각종 자료를 검토, 또 다른 유망한 지점을 골라 시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소구의 시추는 지난 5월6일 백룡3호에 의해 시작돼 56일만에 끝났다. 그 동안 해저6백m 지점에서「메탄·가스」가 나온 뒤 수차에 걸쳐 천연「가스」가나왔으나 유전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지난달 28일부터 화성암이 나와 1일부터 시추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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