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얼굴)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휴가 중인 때 치러진 선거에 청와대는 이날 개표 전까지만 해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청와대는 선거 초반 때만 해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새누리당의 과반(151석 이상) 의석 확보를 목표로 했다. 정무라인에선 ‘보수적’으로 계산해 당선 가능한 곳을 8곳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표 초반부터 새누리당이 크게 앞서 나가자 분위기가 들뜨기 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살리기 올인을 국민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며 “야당이 국가를 혁신하는 비전 경쟁, 미래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걸 너무 외면하니까 새누리당에 표가 간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세월호 심판론을 역심판한 것”이라고도 했다.
투·개표 진행상황은 박 대통령과 김 실장에게도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도 TV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고 전했다.
선거가 압승으로 끝나면서 박근혜 정부의 집권 2년차 후반기 국정 운영은 탄력을 받게 됐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4일 업무에 복귀하면 본격적으로 경제살리기와 국가혁신에 매진할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한 이후 코스피 지수가 30일 2080을 넘어서는 등 나흘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주식시장부터 당장 반응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와 5일 국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경제가 탄력을 받을 때 더 밀고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허진 기자
[사진 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