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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금융·철강 … 최경환·중국 수혜주 들썩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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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경환 수혜주를 찾아라.’ 빈사 상태였던 증권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3년 동안 꿈쩍도 안 했던 증시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전방위 경기부양책 덕에 연일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7곳의 리서치센터장이 공통으로 꼽은 호재는 세 가지다. 바로 ▶최경환노믹스 ▶외국인 순매수 ▶중국의 경기회복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경환노믹스가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지수가 225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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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증권사마다 최경환노믹스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린다. 최 부총리가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관련 업종이 크게 들썩이기 때문이다. 주요 대책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업의 배당 활성화다. 당장 내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지역과 관계없이 각각 70%, 60%로 단일화된다. 기업의 이익이 임금이나 배당, 투자 등 실물·가계로 흘러갈 수 있게 기업소득환류세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센터장들은 “건설→금융으로 이어지는 ‘최경환 수혜주’에 주목하라”라고 입을 모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완화정책이 이뤄지면 1차적으로 건설업 대표주가 영향을 받고, 건설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맺는 은행과 증권주도 반등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다만 다음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금융주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배당 확대 정책은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열풍을 이끌고 있다. 2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441조907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배당 정책 방안을 내놓으면서 확 늘었다. 5일 전(431조226억원)과 비교해도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외국인은 30일에도 주식(5847억원)을 사들이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신동석 센터장은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투자 비중은 크게 늘 것”이라며 “외국인 돈이 몰리는 주식에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 최근(24~29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신한지주다. 삼성전자, 현대차, KB금융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투자 전략에는 중국 수혜주도 빼놓을 수 없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국내 수출 실적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HSBC의 중국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18개월 만에 최고치(52.0)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는 중국의 부동산 정책과 연관이 높은 철강업종이다. 조윤남 센터장은 철강 업황이 개선되면 3년 가까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포스코의 투자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봤다.

 상승장에선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연동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덱스펀드·주식형 레버리지펀드·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손쉽게 투자하기엔 인덱스펀드가 낫다. 인덱스 펀드란 개별종목 대신 지수(코스피200·종합주가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수 변동률만큼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본다는 얘기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은 “큰 위험을 지지 않고도 시장을 따라갈 수 있어 초보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종류의 펀드보다 운용 비용이나 수수료가 저렴하다. 투자에 앞서 해당 펀드가 벤치마크를 얼마나 따라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추종하는 지수와 펀드 간의 추적 오차를 비교해 변동 폭이 적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레버리지 ETF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추종지수의 변동 폭보다 몇 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물론 지수가 떨어지면 손해도 더 커진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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