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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침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5년 전에 『일본침몰』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럴만한 충분한 까닭이 있다. 우선 논리가 뚜렷했었다.
일본열도에는 1천 수백km에 이르는 활단층(활동중의 단층)이 가로 지르고있다.
이것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비뚤어진다. 작년인가 지나면 몇 조씩이나 변위되어 가는데 지하에 괴면 끝내 견디다 못해 단층이이 단번에 동요하게 된다.
그 결과 대지진도 일어나고, 일본열도는 침몰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둘로 꺾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항상 지력에 떨며 살고있는 일본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있을법한 「카타스트로프」로 들렸을 것이다.
이와 거의 때를 같이해서 미국의 두 천문학자가 『사이언스·다이제스트』지에 「1977년에서 1982년에 걸쳐 대지진이 연속적으로 지구를 엄습한다』고 예고했다.
이 동안에 태양계에 속하는 9개의 혹성이 전부 동일선상에 서게 되는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진은 항상 학자들의 예측을 뒤엎는다. 그래서 더욱 지진이 무섭기도 하다.
다만 바야흐로 다가오는 한정된 지역에서의 지진은 어느 만큼 예지 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지난 65년의 「타슈켄트」대지진이 일어나기 직전에 이지방 지하수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래서 소련에서는 지하수의 관측에 의한 지진예지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짐승이 더 잘 지력을 타는 모양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실험용으로 키우고 있던 「침팬지」들이 갑자기 땅바닥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다. 바로 그 다음날 이 지방에서 지신이 일어났다. 이래서 우유나 계란의 생산량의 변화와 지력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자도 있다.
최근에 일본에서는 메기 값이 곱으로 뛰었다. 온 일본 사람들이 지상공포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이두반도해상에서 일기 시작한 지진의 물결이 조금씩 동경 쪽으로 몰려오는 듯한 불길한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안해지는 것은 일목 사람들만이 아니다. 지진은 염려 없다던 우리나라에서도 2년 전인가 홍성 일대의 강도5가 넘는 지진으로 혼이 난 적이 있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메기도 흔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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