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격찬 받은 봉산탈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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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가면극연구회(회장 이두현)의 「유럽」공연을 계기로 우리나라 봉산탈춤에 대한「유럽」각 국의 인식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6월 한달 동안「유럽」5개국을 순회공연중인 7개국 민속가면극 행사 중 봉산탈춤은 가장 큰 관심을 모았으며 「프랑스」가면극「심포지엄」에서도 화제의 대상으로 부각됐다.
한국 가면극 연구회는 일본·인도·「부탄」·「볼리비아」·「탄자니아」·「잠비아」등과 함께「유러피언·엑스트러·아츠」가 주관한 국제민속축제에 참가, 서독·「프랑스」· 「스위스」·「이탈리아」·「스페인」 등지에서 순회 공연을 가졌다.
7개국의 민속 가면행사 중 봉산탈춤과 인도의 가면극만이 극화된 내용을 지녔으며 나머지 5개국의 민속가면극은 종교의식에 불과했다.
「베를린」·「뭰헨」·「슈트트가르트」·「본」등 서독공연을 주선한「베를린」국제비교음악연구회 「H·H·투마」이사는 봉산탈춤을 가리켜 『7개국 행사 중 으뜸』이라고 격찬했다. 봉산탈춤은 특히 양반계급에 대한 서민계급의 저항을 극화했다는 점에서 「유럽」인 사이에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프랑스」의「르네」에서 열린 국제가면극「심포지엄」에선 「이탈리아」가면극 「코미디아·디·마스켈레」가 「아시아」 가면극으로부터 전래되었으리라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심포지엄」에 참가한 일부「유럽」 학자들은 「코미디아· 디·마스켈레」가 「아시아」가면극의 내용처럼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갈등을 다루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쩌면 「실크·로드」를 통해 유입됐을지도 모른다』는 홍미 있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78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봉산탈춤은 한국이 지난 5월26일 「헬싱키」 국제민족「페스티벌」에 정식가입 함으로써 앞으로 활발한 해외소개의 전기를 맞았다.
【본사=이근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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