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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포병」…포병학교서 김풍익중령 동상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6·25동란중 최초로 야포를 직접조준사격해 적전차를 파괴한후 산화한 고김풍익중령의 동상이 동란30주년일인 25일상오 육군포병학교에서 개막됐다.
육군은 이날 육군포병학교장을 비롯, 전부대장병·고 김중령의 미망인 김석환여사 (54·서울대방동365의49)가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가졌다.
육군전포병장병의 성금으로 세워진 동상은 높이 2m80㎝·좌대높이2m18㎝·총길이 4m98㎝·무게 3t으로 전남대미술대 김행신교수가 담당했다.
48년10월 육사특별7기로 임관한 고김중령은 6·25당시 포병학교 제2교도 대대장으로 근무중 제2사단을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고 의정부지역으로 출동했으나 105㎜ M-3야포의 화력으로는 T-34「탱크」를 저지할수 없었다. 이에 김중령은 전차와 정면대결하기로 결심, 6번 포를끌어내어 의정부북방25㎞지점인 경기도포천군영북면자일리서남쪽1㎞의 교량부근까지 전진, 26일상오9시40분쯤 불과 50m앞에서 적의선두전차가 다가오자 직접조준사격으로 발사, 명중시켜 파괴했으나 뒤따르던 적전차의 직사탄에 맞아 장렬하게 산화했다.
김중령의 살신보국 군인정신과 포술전기는 포병장병의 귀감이돼 포병학교의 포술교실이「풍익당」으로 명명됐다.
30년만에 남편의 장한 모습을 직접제막한 김여사는 김중령이 전사했을 당시 25세의 젊은 나이였다.
김여사는 남은 두 딸 성희씨 (33·경기도화성군거주) 와 2녀 성자씨(30)를 홀로 키워 성자씨는 현재 강남여중교사로 재직중이다.
포병학교전장병은 장한 어머니인 김여사에게 1천만원상당의「아파트」1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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