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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받침 철사줄에 국민교생 감전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8일 낮 12시5분쯤 부산시감전동119의6 감전국교정문 앞길에서 이 학교 김태지군(10·5의9반)이 길가의 체신전주 철사 받침선을 손으로 만졌다가 감전돼 숨졌다.
숨진 김군은 9일 이 학급에서 열릴예정인 미술연구수업준비를 위해 학교에 나가 교실청소를 하고 급우3명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감전사고를 일으킨 이 받침선은 전화「케이블」전주가 넘어지지 않도록 전주를 세 갈래로 잡아매어 둔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김군의 급우 박국철군(10)에 따르면 10m쯤 앞서가던 김군이 학교모퉁이를 돌아서면서 이 받침선을 잡는 순간 『악』하면서 땅바닥에 넘어지면서 받침선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었다.
순간 이들은 감전사고임을 직감, 학교로 뛰어들어가 담임선생에게 사실을 알려 담임선생이 급히 뛰어나가「슬리퍼」로 김군의 손을 때려 빼내 백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사고원인 조사에 나선 경찰은 북구청이 77년12월31일 이 학교 운동장남쪽 모퉁이에 민방위훈련 비상용으로 설치해둔 급수장「모터」를 돌리기 위해 인근 공장으로 들어가는 1백「볼트」짜리「트랜스」에서 전선을 연결, 전선이 늘어지지 않도록 이 전주에 애자없이 묶어둔 것이 오랜 시일이 지나면서 전선의 껍질이 벗겨져 이날 내린 비에 전류가 빗물을 타고 받침선으로 흘러내려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이같이 누진이 될 경우일지라도 전류가 받침선 철사줄을 타고 땅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가 기술적으로는 일어날수 없다고 밝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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