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그림일색-일 정당의 총선거 포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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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중공 정상회담을 준비하느라고 일본 정부는 눈·코 뜰새없이 바쁘지만 6월22일의 총선거를 불과20여일 앞두고 있는 정당쪽은 선거채비가 더 급한 것이 일본정국이다.
이번 국회해산이 정부여당의 부정부패방치 때문에 빚어진 탓인지 각 정당은 모두 당의 청결성을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청결과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데는 「포스터」가 안성마춤이다.
7개 정당 중 사민련을 제외한 6개 정당이 당의 「이미지」를 소개하는 선거구호와 「포스터」를 확정, 최근 첫 선을 보였는데 일본공산당과 신자유「클럽」이외의 4개 정당은 모두 「역전」「대시」「힘내라」 등 「스포츠」용어 일색이다.
자민당은 분열직전의 위기를 반영했음인지 『충실에의 도전』을 제1선거구호로 내세웠고 「포스터」사진은 「러닝·셔츠」차림의 미녀가 야구「배트」를 휘두르는 자세.
미녀의 상반신은 잔뜩 땀에 젖어있다.
사회당은 야구소년이 등장하고 있다. 『역전이다, 일당지배는 용서치 않는다』면서 야구소년이 「배트」를 힘차게 휘두르는 모습이다.
제2의 야당 공명당은 「럭비」, 『인간 우선의 정치를 향해 「대시」』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럭비」선수가 「볼」을 쥐고 강력한 「태클」을 뿌리치면서 힘차게 달리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세3위의 야당, 민사당은 자민당, 사회당과 함께 역시 야구를 택했다.
「볼」이 날아가는 방향을 「플로텍터」를 쳐들고 바라보고 있는 미녀 「캐처」의 「포스터」다. 그 미녀 「캐처」는 『행복을 착실히 지키자』고 말하고있다.
이밖에 공산당은 그림 없이 『썩은 정치의 청소에 앞장서고 있는 청결한 당』이라는 구호이고 신자유「클럽」은 『이번이야말로 정치를 개척하자』면서 호랑이가 포효하는 「포스터」다.
일반 국민들은 정당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낸 「포스터」가 어느 것인지 열심히 심사하고 있다. 【동경=김두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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