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12승 달성…2시즌 연속 100탈삼진 돌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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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일간스포츠]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12승 달성과 함께 2시즌 연속 100탈삼진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총 103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7개를 뽑아냈다. 타선이 4점을 지원해주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시즌 12승 고지를 밟았다. 또 이전 경기에서 98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이 날 7개의 삼진을 더해 시즌 105 탈삼진을 마크하게 됐다.

류현진은 22일 피츠버그전에서 슬라이더의 위력을 톡톡히 봤다. 그는 “팀 동료 커쇼의 슬라이더 그립을 보고 익혔다”고 했다. 왼손 투수 류현진이 던지는 슬라이더는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면서 떨어진다. 여기에 구속이 시속 140㎞ 초중반대로 빠르다 보니 상대 타자들은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다. 103개 투구 중 슬라이더는 30개를 기록했다. 자신의 주무기로 알려진 체인지업(11개)보다 3배 가까이 더 던졌다. 슬라이더의 구속과 각도 모두 좋았다. 이날 류현진의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90마일(145㎞)에 달했다.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뒤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건 타석에서 안타와 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4회 아담 듀발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뿌렸지만 중전 안타를 내줬다. 4-2로 앞선 5회에는 버스터 포지를 맞아 던진 체인지업 3개가 모두 볼로 빗나갔다. 결국 3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93마일짜리 빠른 공이 가운데 높게 몰리면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체인지업이 우타자 상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들어가야 하지만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타선의 득점 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류현진은 3회에서 선제 실점했지만 타선이 4회에서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4회에 다시 1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는 5회에도 같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타선이 5회 초 3점을 얻으며 4-2로 달아났지만 이어진 5회말 포지에게 추격의 솔로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시즌 12승(5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44로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 2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이어 후반기 2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시즌 전적 59승 4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격차는 1.5게임차로 벌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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