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 중복 … 타우린 많은 '바다 산삼' 으로 원기회복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전복은 왕의 음식이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진상품으로 임금이 주관하는 연회에는 빠지지 않았다.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황은 전복을 명약으로 여겼다. 지금도 중국에서 상어지느러미·해삼과 함께 바다의 세 가지 보물로 꼽힌다. 전복은 ‘바다의 산삼’이라는 별명처럼 몸에 좋다. 비타민과 아미노산, 미네랄이 모두 풍부해 원기회복과 세포 활성화, 뼈 발달 등을 촉진한다. 또 미역·다시마 등 신선한 해초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수산물 중 타우린 성분이 가장 많다. 타우린은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간 해독에도 효과가 있다. 이런 효능에 맛까지 좋아서 여름철 대표 보양식품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큰 전복을 죽이나 회로 먹었지만, 최근에는 삼계탕에 넣거나 식초나 간장에 절여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꼬마전복도 인기다.

 전복은 일반적으로 보양식 수요가 집중되는 6~7월에 가격이 급등한다. 그런데 올해는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이다. 중복(올해는 28일) 사흘 전인 25일 가락시장 상등품 양식 활전복(1㎏)의 도매가격은 3만3854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4만2000원)에 비해 20%가량 저렴하다. 롯데마트에서는 중복을 맞아 30일까지 25g 안팎의 작은 전복 8마리를 1만원에 판다. 시세보다 20% 저렴하다. 이경민 롯데마트 기호생선팀장은 “최근 전복이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어서 삼계탕용 생닭보다 더 복날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남해안 양식장과 직거래를 통해 제철 전복의 가격을 더 낮췄다”고 말했다.

 전복은 상하기 쉽기 때문에 날로 먹을 때는 살아 있는 전복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손가락으로 눌러 오그라들면 살아 있는 것이고, 많이 움츠러들수록 신선하다는 표시다. 또 살이 통통하게 꽉 차 있고 껍데기 바깥으로 전복 발 부분이 약간 나와 있는 것이 좋다.

 전복을 손질할 때는 소금으로 박박 비벼 문질러서 바닥의 미끄럽고 검은 부분을 없앤다. 껍데기와 살 사이로 주걱처럼 납작한 도구를 밀어 넣어 떼어낸 뒤 내장과 가장자리를 잘라낸다. 입 부분은 브이(V)자 형으로 잘라내면 된다.

구희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