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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강회의장 "재산내놓겠다"는 각서받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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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동명목재휴업정상화 추진위원회는 8, 9일 이틀동안의 농성에서 강석진회장(72)과 강정남사장(41.서울강남구압구정동 한양「아파트」 32동805호)부자가 재산일체를 회사앞으로 반환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서겠다는 각서를 제출함에 따라 주식회사설립을 준비중이다.
강회장은 8일 하오1시 재산일체를 회사앞으로 반환한다는 각서를 제출했으며 강정남씨도 이날하오11시30분 정상화추진위원회에 자진출두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주식과 개인부동산·예금전액을 동명목재현직 전종업원에게 소유권을 이전함과 동시 어떤형태의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을것을 각서로제출, 『이 각서 제출이전에 어떠한 각서도 다른곳에 제출한바 없으며 앞으로도 안할것을 약속한다』는 내용도 각서에 올려 자신의 지문을 찍었다.
이에따라 추진위원회는 두사람의 재산압류와 함께 강씨의 부인 고고화씨(72)에게도 재산의 회사반환을 종용하고 있다.
이날 하오 각서를 제출한 강정남사장의 현재산은 ▲부동산 35억8천만원 ▲유가증권 51억5천만원 ▲예금 13억1천만원등 모두 1백1억원 상당에 이르나 담보제공액이 43억1천만원이 넘어 실제 담보여유액은 57억8천6백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또 일본모처에 「호텔」을 짓고 「홍콩」등지에 거액의 외화를 유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휴업이틀째인 9일 동명목재 근로자 3천여명은 회사에 정상출근해 동명재건을 위한 농성을 계속중이다.
근로자들은 이날 상오10시 강정남 사장을 불러 그동안의 경위와 해명을듣고 재산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회사로 돌려줄것을 요구했다.
동명조업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윤용웅자재부장)는 장씨일가족의 전재산이 회사에 돌려지는대로 주식회사를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이들개인재산이 주식회사로 넘겨질경우 증여세 70억원과 양도소득세등을 포함, 2백억원상당이 소요될것으로보여 동명재건을 위한 정부의 세제상 특혜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회장은 8일하오 근로자들의 농성장에나가 『오늘의 사태에 죄책감을 느낀다. 말년에 이같은지경에 이르니 죽고싶은 심정이다』고 말하고 『모든회사재산을 근로자 여러분에게 되돌려주겠다』고 약속, 이를 각서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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