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개 들다 주춤|수출부진·노사분규·투자위축 등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4분기의 국내경기는 당초 기대했던 원기회복이 늦어지고 수출·생산·소비가 다시 처지는 소강상태의 조짐을 보이고있다.
특히 경기를 주도하는 수출이 4월중 증가세가 꺾여 3월 실적을 밑돌고 신용장 내도액도 급격히 줄어들어 순조로울 것 같던 수출전망을 다시 흐리게 만들었다.
산업생산과 수출은 3월 들어 올해 처음으로 약간 늘었으나 전년동기보다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재고는 여전히 4O%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와 생산의 정체가 지속되고 수출신장률이 저조한가운데 물가는 4월에도 1·6%가 더 올라 올 들어 24·1%의 상승을 기록했다.
1·12환율인상이후 증가추세가 뚜렷하던 수출이 4월 들어 주저앉은 것은 국제고금리와 세계경기불황, 특히 미국의 경기후퇴로 전반적인 수출수요가 줄어든 탓이지만 국내적으로도 유가·원자재·임금 등 「코스트」증가요인이 점차 늘어나 섬유 등 경공업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된 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정부관계자들은 1·12조치에 따른 일련의 파급을 흡수하고 나면 2·4분기부터는 「인플레」가 수그러들고 경기도 정돈된 상태에서 견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그러나 수출업계는 원천적으로 해외수요가 저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코스트」요인이 줄어들지 못하면 2·4분기 이후의 수출전망은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경기예고지표는 지난 2윌 처음으로 0·1「포인트」올라 0·8을 기록했으나 민간의 설비투자가 계속 정체되고 소비도 구매력 감퇴로 저조함으로써 5월 이후의 경기정체가 우려되고있다.
물가도 4월 들어 다소 누그러진 느낌이나 5월 들어 석탄·연탄 값과 밀가루 등 기초생필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함에 따라 통화관리가 제대로 안될 경우 다시 「인플레」가 재연될 가능성을 안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