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설 뜬소문 우화에 비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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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현확 국무총리는 24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약3시간 동안 국내문제 전반에 걸쳐 취임 후 처음으로 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소상히 답변했는데 이 모임은 집들이 잔치로 오래 전에 예정됐었다.
신 총리는 국회출석문제로 골치가 아픈 듯 오랜 시간을 내 『김택수 위원장과 22일 아침에 만나 정부측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이해가 됐으면 그 뿐이라고 생각했었다』며『느닷없이 출석거부니 뭐니 하여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얼떨떨하다』고 심경을 자세히 털어놓았다.
『여우가 너구리를 곯려 주려고 땅이 꺼진다고 속여 달아나게 했다가 이 소식을 전해들은 모든 짐승들이 줄행랑을 놓는 것을 보고 자기도 진짜 땅이 꺼지고 있는 줄로 착각해서 같이 도망갔다』는 우화를 인용한 신 총리는 『신당설같은 뜬소문이 바로 이 같은 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 총리는 『지난날 엄격한 통제에서 풀리다 보면 반동을 일으킬 수도 있고 이 반동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나 지나치면 파탄이 올 것』이라며『시계추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가 반대편으로 가게 마련이지만 너무 한쪽으로 기울면 되돌아오지 못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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