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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직과는 상관없는 JP의 그림자들 공화|당직자·보좌역·측근등 세 그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세미나」통해 정책개발>
김종필공화당총재 보좌 「팀」 은 일반 당직자와 총재보좌역 아무 「타이틀」 없이 가까이서 돕고있는 「측근」등 새「그룹」으로 나눌수 있다.
당의 공식참모는 전비용당의장서리I 장형정당부의장 밑으로 정내혁중앙위의장,김창근정책위의장,양찬자사무총장,김용호원내총무,김유탁훈련원장등 5역이 핵을 이루고 김택수국회개헌특위위원장,최영철대변인,이태효비서실장등이 특별참모격.
보좌역에는 민병권전교통장관,동동전통일원차관,서정순전행정개혁위원장등이있고 이밖에 보이지 않는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공화당은 김송재가 지난해11월14일 취임한 이래 정풍바람·HR역풍·징계파동등 일련의열풍끝에 또한차례 당직부분개편을 단행함으로써 신JP참모 「라인」의 모습이 뚜렷이 드러났다.
올가을 전당대회때까지 잠정적이라고 김총재 자신이 누차 꼬리를달았지만 당의 참모들은 「선거체제」인양 움직인다.
이후락파동후 보좌역에서 일약 당의3인자에 해당하는 부의장에 뛰어오른 장영순의원이 당직참모중 김총재와 가장 빈번한 접촉을 갖고있다.
장부의장은 김총재와 충남출신이란 점에서 동향이고 육사8기 동기생이다. 지난달 김총재가 풍파를겪었을때 일편단심으로 가깝게 지낸것이 오늘의 부상을 가져왔고「10·26」후 당헌을 고쳐 김총재를 추대할때 율사답게 치밀하게 도와서 김총재 지위를 지키는데 크게 공헌했다.
개편전에는정책위의장·사무총장등이 당부의장실에 들르는 일이 거의 없었으나 장부의장이 들어선 후에는 관계가 훨씬 좋아졌다. 당부의장은 당헌상 결재권이 없기때문에 자칫하면 당간부들과 틈이 생기기쉽다.
당내의 정책담당참모는 김창근정책위의장이다. 김의장은 부의장인 구범모(정무)·박명근(경제l)·박숙현(경제2)·정희섭(사회노동)·함종찬(문화예술)의원등 다섯명을「리드」하고 산하에 11명의 전문위원을 거느리고있다.

<사선조직서 여론조사도>
공화당이 당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려면 우선 정책정당이어야 한다는 김총재의 지론에따라 정책위는 공무원처럼 상설기구로서 매일 산하 특별위원회별로 「세미나」 ·간담회를 열어 정책개발에 힘을 쏟고있다. 전과말소법안·자금채권우선관제에관한 특례법안등을 성안해 공약으로 제시한것등이 최근의 정책위 작품이다.
당 살림을 맡구있는 양찬자사무총장은 김우경차강(원외·조직담당)정석모차장(기획) 김효영차장(홍보)을 두고 선거를 앞둔 당원 확장계획을 짜고 있다. 선거때의 사무총장은 야전사령관 격이다. 지방조직을 움직여 득표기반을 다지는 중요직책을 수행하기 때문에「선거참모」라고 할수도있다. 양총장이 다음 대통령선거를 담당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선거를 앞두고 중앙위의장과 훈련원장의 기능도 중요하다. 호남출신의 정내혁의원을 중앙위의장에 기용한것은 선거포석이라 할수있고 육사교수출신의 김유탁의원을 훈련원장에 발탁한것도 의미가있다. 인기에 의존할수 없는 공화당으로서는 중앙위원의 활동,기간당원의 훈련이 매우 중요한 실정이다.
지금은 당직을 맡고있지 않으나 이병위 길전식 오치성 신형직당무위원도 김총재 일이라면 앞장서는 중진들이다.
최영철대변인과 이태섭총재비서실장은 김총재와 「바늘과 실」 의 관계.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좌한다.
참모라고 할수는 없으나 정일권·이효저상임고문등이 당책결정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후락파동에 김총재가 맨처음 상임고문회의를 소집했던것은 원로들을 예우했다는 차원말고도「지혜보따리」를 활용하려는것으로 볼수있다 상임고문중 정일권 전국회의장이 「10·26」 후 특히 김총재와 밀접한 관계를 지녀온것은 김총재에 큰보탬이 되고있는것 같다.

<혁명주체들,청구동들러>
장영정보좌역의 당부의장 특진에따라 새로 임명된 민병권보좌역은 군사영어학교출신의 예비역 육군중장.그래서 대군관계·예비역장성접촉에관해 보필하는것을 주임무로 할것같다. 신문사 논설위원도 지낸 동동보좌역은 국제정세,통일문제,일반정세분석등을 담당하고있다.
공화당 창당 「멤버」 로서 김총재와 인연을 맺은 동보좌역은 수시로 김총재가 지정하는 과제를 처리하고 더러 연설원고를 작성했다.
서정순보좌역은 김총재와 육사8기 동기.현대경제일보 사옥3층사무실에서 사회·민정등에 관해 연구활동을 주로하는 방계 참모기능을 지휘한다·
이 사무실에는 「캐나다」 대사를 지내고 김총재와 ,사촌동서간인 한병기씨와 8,9대의원을 지낸 당료출신의 김영병씨,정치학박사 나필렬씨등이 서보좌역과 한 「팀」 이 되어 활동하고있다.
나씨는 10대선거때 부여-서천-보령지역구에서 김총재와 경선한 사람.대권을 노리는 김총재를 지원하기위해 자진해서 참여한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씨는 서보좌역의 추천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는 얘기.
이들은 이 사무실에 매일 출근해 상근하그 있으며 때때로 당사로 찾아가 김총재에게 무엇인가 보고하고 김총재 역시 한달에 두세번정도 이 사무실에 들르고 있다.
이 사무실에서는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분석해 김총재에게 건의, 보고한바있다.
이밖의 사선참모들이 적지앉다. 유정회총무를 두번지낸 이영량의원은 김총재와 육사8기 동기로서 육본정보실에 같이 근무했었고 김총재가 국무총리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같은 인연으로 두사람은 불가분의 관계인데 요즘 남의 눈에띄게 만나지는 않으나 이의원이 막후에서 중대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상초의원등 몇몇 유정회의원등이 표나지 앉게 김총재에게 조언을 하고있다.
김운용태권도연맹총재는 군에 있을때 김총재와 아는사이가 됐고 주미대사관 참사관재직때도 JP와 가까와져 요즘 김총재의 개인통역을 전담하고있다. 김씨는 김총재가 외국손님과 만날때마다 당사에 나와 통역하고 밖에서 김총재가 외국사람을 만날때도 동행한다.
이밖의 비당직 측근은 분명하게 업무분담을 맡은게 아니고 수시로과제를 받거나 스스로 문제를 찾아 김총재를 돕는다. 이들의 특징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든지 김총재와 면담할수 있는 점이다.
김총재는 참모조력없이도 국무총리 4년재임의 행정경험때문인지 당무처리방식이 정무를 처리하는「스타일」 이고 정치적 협의방식을 혼합해 쓰고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뒤로미루지 앉고 그때그때 처리하는것을 원칙으로해 군사령관의 참모활용처럼 수시로 보좌「팀」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한다.

<문인들의 의견도 경청>
참모들에개 질문도 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제기해 결과에 대한확신을 얻는 방식도 쓰고 있다. 시간을 쪼개어 요즘에도 독서를 하고있는 김총재는 무슨일이든 지시하기보다 참모들이 능동적으로 연구하고 방안을 제시하도록 유도하며 그렇게 참모들을 활용한다는 것이 측근의 얘기다.
문공장관을 지낸 윤위영씨는 은행나무 동우회장으로 광화문에 사무실을 갖고 있다. 윤회장은 전국2천4백여 회원을 지휘하면서 김총재와 한발치 떨어져서 참모역할을 하고있는 셈이다. 과거 JP와 친·부친관계였던 길재호·오학진·오정근씨등 혁명주체들이 이따금 청구동으로 김총재를 방문해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
장태화 윤천주 정태성 김용채씨의 모습도 가끔 청구동에서 볼수있으며 김진봉전의원,전총리정보비서관 김홍래씨는 표면에 나타나지않고 뒤에서 김총재를 돕고 있다. 김총재의 맏형 김종호씨 (전국곡물협회장),둘째 김종익전의원은 가족차원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있으며「코리아·타코마」사장인 셋째형 김종낙씨도 돕고 있다는 얘기다.
처남 박준홍씨(무임소장관실 제2조정실장)·동서반기언씨(전총리행조실 제4행정조정관)도 친척으로서 막후에서 조언하고 있으며 모윤숙·한운사·조남사·김석야·전숙위·김남작씨등 문인들과도 교분을 가지며 세상얘기를 듣곤한다.<이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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