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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건축 다룬 『이조의 건축』|일본서 가을에 출간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전통건축을 다룬 저서 『이조의 건축』이 올 가을 출간된다.
재일한국인 건축가「이따미·준」(이단윤)씨가 기획·편집하고 유명한 사진작가 「무라이·오사무」(촌정수)씨가 지난 3년간 한국에 와서 찍은 작품으로 나올 『이조의 건축』은「도오쿄」(동경)의 구룡당출판사가 오는 9월에 낼 예정. 대형「컬러」판 4백「페이지」에 3백여장의 사진과 논문·해설이 실린다.
이책의 제작 「팀」은 78년 여름부터 그동안 5회에 걸쳐 방한, 전국을 돌며 총1백여일간 궁궐에서부터 절·민가를 찾아다녔고 지난12일 마지막 작업을 끝내고 출국했다.
『우리눈으로 볼수있는 모든 것을 담아보려고 노력했읍니다』 편집자 「이따미」씨는 이조의「공간」을 통해 동양적 미학의 뜻을 펴보고 싶었다고 출간이유를 든다.
재일한국인2세인 그는 5년전 강담사에서 『이조의 민화』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었는데, 같은 맥으로 『이조의 건축』을 기획했다고 말한다.
『내발로 걸어서 찍은 것이기에 결과는 꼭 나타날 것이고 그때 평가를 받고싶군요』 사진작가「무라이」씨, 그는 몇 년전부터 한국의 건축사진으로도 이미 국내에 잘 알려져있다(작년 가을 일본건축전문지 「SD」의 김수근 특집에 실렸고 건축사진들도 다 그의 작품이다).
그는 이번 『이조의 건축』을 위해 한국의 4계절, 그리고 농촌과 도시·바닷가를 다 체험하게된 것을 무엇보다 기뻐한다.
『한국의 옛 건축은 그냥 풍경의 하나로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이따미」씨는 특히 전라도 깊은 산속의 집들이 자연과 같은 선으로 이어져 「다소곳이 서있다」고 표현했다.
이조의 그 사람들이 살고있지 않는뎨 건축은 어떻게 표현돼야 할 것인지-.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숨쉬는 것을 잡는 것이 바로 공간이 아니겠읍니까?』 특히 건축사진의 제1인자로 꼽히는「무라이」씨는 지난3년간 한국의 옛건물들을 보면서「비장식의 장식」이 이들의 소중한 특징이고 그것이 바로 「고도의 예술」이라고 감탄했다.
『민가의 안뜰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사람의 냄새가 듬뿍 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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