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교부 측, "대학가진통 비관적으로론 안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안팎으로 곱사등신세>
○…문교부대학관계자는 한달째 계속되는 「대학가의 진통」에 대해『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진통」의 내용을 자세히 몰라 총리실등 상부기관에서「진통」의 정도를 물어올때엔「꼽사등이」신세라고 푸념.
「자율화」「민주화」이전에는 각 대학의 움직임을 소상하게 파악해 대책등을 강구할 수 있는 기구가 있었으나 지난연초 기구개편과 함께 없어졌다.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하는 대학이 있지만 대책이나 지원책이 없어 그저 듣고만 있는 실점.
대학교육국 한 관계자는 4월중에 각 대학별로 학생회장선거가 있기 때문에 각종 「이슈」도 많겠지만 『언젠가는 거쳐야 할과정이 아니냐』면서 대학이 곧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검찰의 수사협조 거부>
○…최근 경찰의 수사권독립주장을 둘러싸고 경찰과 경찰이 계속 맞서고 있는데 따라 검사와 일선경찰서사이에 불편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검의 경우 요즘 일선경찰서에 내려보내는 각종 수사협조요청이 엉뚱하게 거부되는수가 많다. 형사부 K검사는 지난7일 파출소에 피의자 소재수사를 의뢰했으나 담당경찰관이 『정식 지휘절차를 밟아달라』며 이 요구를 묵살했는가 하면, Y검사는 관내 경찰서에 폭력우범자「리스트」작성을 요청했으나『담당자가 없다』며 따돌렸라. 또 지난 3일에는 수원지검에서 강화경찰서 유치장 감찰을 나갔다가 영장없이 불법연행한 피의자들을 발견, 서장에게 시말서를 내도록 했으나 서장이 이를 거부하여 말썽을 빚기도했다.

<비좁아 공중전화 안놔>
○…8백만 시민의 민원창구인 서울시청 시민「홀」에 공중전화가 단 1대도 없어 시민들이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청관계자는 이에 대해 「홀」이 1백여명밖에 안돼 공중견학를 실시할 여유가 없다면서「홀」아래층 지하실입구에 실시한 2대의 공중전화를 이용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시민들은 지하실입구에 있는 공증전화를 쉽게 찾을 수 없고 그나마 2대밖에 안돼 통화를 하자면 오래 기다려야하는 실정.
이 바람에 「홀」창구 여직원들은 『공중전화가 어디있느냐』는 민원인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뺀다.

<기사좀 똑바로 쓰라>
○…요즈음 자율화와 민주화의 희오리바람속에 시위·농성 등의 진동을 겪고 있는 일부대학가엔 학생들이 내건 이색구호도 많고 학교측의 반응도 갖가지다.
족벌체제 퇴진을 요구하는 S대학생 대학생들이 교문에 써붙인 구호는 『아빠는 학장, 엄마는 원장, 아들은 부장, 딸은 처장, 막내는 교수, 이래서야 되겠읍니까』-. H대학생들은 『아내는 이사장, 남편은 총장』이라고 써붙였다.
또 J대는「코미디언」의 유행어를 모방해 『♀리도 뭔가 보여줘야한다』고 했고 M대는 『엿장수 물러가라』고 했으며 K대는 『총장이여 안녕!』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퇴진요구에 대해 당사자들의 반응도 민감해 S대의 C대학원장은 『학생들은 30만원짜리다』『이 학교를 세우며 폐물까지 바쳤다』고 학생들에게 분풀이 하기도 했다.
H대의 K총장은 『학생들은 호응않는데 외부세력이 장난친다』고도 했다.
또 이용교수로 지목된 H대의 L비서실장은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기사좀 똑바로 쓰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성명전에 게시판 몸살>
○…요즘 부산대학교에는 2개의 학생단채가 생겨 학원자율화 문제를 놓고 열띤 성명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2개의 학생단체란 학도호국단 전간부를 중심으로 조직된 가칭「학생대표자회의」와 일반 학생들로 구성된「학생민주화추진총연합회」.
「학원민주화추진총연합회」측은『학생대표자회의가 대학당국의 어용단체로 전락해 부산대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학생대표자회의」측은 『민주화추진총연합이란 단체를 만들어 민주화추진을 오히려 늦추곤 있다』고 했다.
이 바람에 교정의 학생회관 게시판은 연일 두 학생단체가 내붙인 성명서로 메워지고 있다.
이 같은 성명공방전은 양쪽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 게시판엔 하루에 몇차례씩 새로운 성명서가 나붙고 있다.【부산】

<외단인 천여명 몰릴 듯>
○…전남도는 오는 16일을 전후해 일어날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한국판「모세」의 기적(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을 구경하기 위해 내외관광객들이 전남진도군으로 몰려들것이 예상되나 이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모자라 애태우고 있다. 전남도 당국은 지난해 이맘때 일본 NHK방송·「아사이」신문등 외국「매스컴」의 보도로 올해는 외국인 1천6백명을 비롯한 내국인 4천4백명등 6천여명의 관광객이 밀릴것으로 보고 이들의 수송·통신·민박을 포함한 숙박시설등을 지점, 점검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사용할 숙박업소에 수세식 변소가 없어 고민.
전남도는 지난해 연말 국제관광공사로부터 올해는 외국인 수용을 위해 수세식변소가 달린 숙박업소가 있어야한다는 건의에 따라 진도읍내 여관25개소중 일부와 해남읍내 여관 51개소중 일부를 별도로 외국인 숙박용으로 지정했으나 수세식반소가 있는 여관이 3개밖에 안된다.【광주】

<먼저 따먹는게 임자>
○…경북도가 설립한 반관반민업체인 경북개발의 경영부실과 간부들의 비위를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의 한 간부는 8일 『경북개발은 산속의 과실처럼 먼저 따먹는 사람이 임자』라고 비유하면서 『운영위원장인 지사가 일개 사무관에게 경영권을 위임해 준것이 잘못이었다』며『누구든지 범법사실이 밝혀지면 위법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고위당국자는『지방자치단체가 경북개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경영권은 분명히 대구은행측에 있으며 대구은행의 조사역이 사장자리에 앉아있으면서 모든죄를 이회사 감사인 이동원경북도 법무담당관(구속)에게만 덮어쐬운다』고 했다.【대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