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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리 20%선 돌파|미·영 4개 은, 사상최고 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제금리를 대표하는 LIBO금리(「런던」은행간 금리)와 미국민간은행의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가 모두 20%선을 깨뜨렸다. LIBO금리는 지난 1일 사상 처음으로 20.25%(3개월 짜리)를 기록한 데 이어 2일 현재까지 이 수준이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의 「프라임·레이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4대 은행이 2일 20%로 올려 국제금융시장은 사상 초유의 고금리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고금리는 LIBO의 경우 1년 전의 10.5%에 비해 거의 2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한국에 이자부담 가중 일부선 "곧 반락 한다"
지난해 10월을 고비로 고개를 숙이나 했던 국제고금리추세가 이같이 다시 불붙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석유 위협 속에서 워낙 세계경기가 불투명한데다 「인플레」억제수단으로 쓰고 있는 미국의 「프라임·레이트」인상이 19%선을 깨뜨리면서부터 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고금리 정책에 힘입어 미 「달러」는 계속 강세를 보여 2일 동경외환시장은 77년10월 이후 최고시세인 「달러」당 2백58「엔」까지 뛰어 올랐다.
미국이 아무리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지만 돈 값인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니 자연 「달러」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고금리정책이 일반에게 주는 고통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조사에 따르면 가옥저당금리가 17%까지 올라가 일반주택 구입희망자들이 크게 줄고있고 심지어는 대출절차를 밟는 동안에도 2∼3%씩 금리가 뛰어오르는 바람에 중도에 대출을 포기하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국제금리가 오르면 외채부담이 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오른 만큼의 이자를 더 내야한다.
올 들어 오른 폭만 따져도 약7억∼8억「달러」의 추가부담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현재의 고금리추세가 꺾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제하고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다시 급락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런던」은행간 평균금리는 지난해 12%보다 최소한 5%이상 높은 타%수준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현재 외채잔액 2백6억「달러」 중 올해 이자를 갚아야할 연동금리외채는 약1백억 「달러」에 달해 약 7억「달러」의 이자 추가 부담이 불가피해지고 외자물량은 많아지나 차입조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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