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자살로 처리된 기능공 타살의혹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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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화기업의 건설기능공으로 작년 7월3일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에 파견됐던 박문배씨(26)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박씨의 어머니 여귀자씨(50·서울반포동한신 아파트」203동1105호)의 진정에 따라 경찰이 26일 사인수사에 나섰다.
여씨는 경찰에 낸 진정서에서 지난 2월21일 청화기업으로부터 『박씨가 2월18일 정신분열증으로 자살했다』는 통보를 받고 2월26일 「리야드」 청화기업 현장사무실로 찾아가 아들의 시체를 확인했더니 얼굴·양말·목 뒷부분의 살갗이 벗겨지고 멍이 드는등 둔기로 얻어 맞은듯한 상처가 발견됐으며 유서가 없는 점등으로 미루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여씨는 또 박씨의 같은방 동료들이 곤란하다며 박씨의 죽음에 대해 쉬쉬하고 있고 2월15일 상오5시쯤 박씨가 회사간부에게 『살려달라. 시키는대로 일하겠다』고 비는 모습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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