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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운영 유치원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시내 일부 유치원들이 보육료를 터무니없이 많이 받거나 갖가지 명목의 잡부금을 걷는데다 정윈외모집·별도 유아반 설치등으로 비뚤어진 운영을 일삼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79년말 현재 허가를 받은 유치원이 모두 2백47개소이나 강남「아파트」단지·신흥주택가 주변등지에는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무인가 유치원이 곳곳에 들어서 있고 미술·음악·무용학원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사유치원을 합치면 그 수가 6백여개에 이른다.
유치원운영의 부조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보육료 과다징수와 정원외모집.
서울 신림동에 있는 관인A유치원의 경우 3개월 단위로 받게되어 있는 보육료(4만2천8백40원)를 6개월분씩 9만9천원을 받았고 「스쿨·버스」운영비·개인사물함제작비·교구비·특별활동비 명목으로 1만6천5백원, 이밖에도 야외 학습비·실험재료비등을 별도로 받아 매월 보육료외에 3만원씩 추가로 부담시키고 있다.
역촌동 B유치원은 정원이 1백20명인데도 신학기에 1백75명이나 모집해 어린이들은 교실이 비좁아 율동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 이들 유치원측은 한결같이 『도중에 탈락자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보육료를 6개월 단위로 받고 결원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 정원외로 뽑아 어린이를 확보해놓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강남구 B유치원에 지원서를 냈다가 추첨에서 떨어진 한 학부모는 유치원측이 『정원외로 뽑아 줄테니 운영보조비를 내라』고 하여 30만원을 내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관인이 아닌 무인가 사설유치원의 횡포는 더욱 심해 서초동 C유치원은 신학기 보육료를 11만원씩 받고도 영수증조차 내주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이 유치원은 겨우 교실 3개가 있는 2층 건물만 지어 놓은채 어린이들이 뛰어 놀 운동장은 아예 없어 차들이 오가는 「아라트」동(동)사이에서 체조등 야외학습을 하기 일쑤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위원회 한 당국자는 「유치원은 대부분 규모가 작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수익자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무인가 유치원에 대해서는 시교위에 단속권한도 없고 관인유치원처럼 단속대상도 되지 않아 경찰이나 검찰에서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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