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관철안되면 "제 2행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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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의 정풍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소장의원들은 20일 서명의원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협의했다. 정풍파 의원들은 금주 말까지는 자신들의 결의사항에 대한 당의 공식태도를 지켜본 후 적절한 조치가 없을 때는 제2의 행동을 표시하기로 했다. 정풍파 의원들은 지탄받는 인사들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고 당 지도층에서도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의원직을 걸고 정풍 운동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찬종 의원은 정풍 운동을 원 내외로 더 확산하지는 않겠으나 당의 전진적인 개혁과 지탄받는 인사들의 자숙·자생·자퇴의 분위기 조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풍 운동에 많은 소속의원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개개인의 인간관계와 처신에 누를 끼칠 우려가 있어 정풍 운동의 세력확대를 겨냥한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풍파의 의원총회소집과 전당대회소집 요구에 대해 양찬자 사무총장은 이미 초가을에 전당대회를 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그 전에 또한 차례의 대회를 소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현재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도 어렵다고 일단 거부반응을 보였다.
이들이 제출한 당직 사퇴 서에 대해 양 총장은 『정책위의장·원내총무와 상의해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비 총재는 20일 당내 정풍운동에 대해 『공화당은 조건 반사적인 행위는 하지 않고 시간을 갖고 냉정히 생각해서 처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금 총재는 정풍파 의원들이 일으키고 있는 당내 갈등이 내년 선거에「마이너스」영향을 주더라도 공화당은 공당으로서 좋고 나쁜 모든 면을 국민 앞에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총재는 또 새로운 한 시대를 맞으면서 정당이 그 같은 진통을 겪지 않고는 자리를 굳힐 수 없다고 자위하고 공화당에는 이런 소리 저런 소리가 좀 더 터져 나와 고통을 당하고 막혔던 것을 풀어야 하며 지금 이 정풍 파동은 공화당이 겪어야 할 진통 중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직자들은 간부회의를 열고 정풍파 의원들의 당직 사퇴 서를 신중히 검토해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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