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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사망자 여자 126명… 68.1%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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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는 여자가 7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대구 동구 주민이 절반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13일까지 경찰에 통보된 신원확인자 1백36명과 사고 직후 사망자 49명 등 1백85명을 대상으로 자체분석한 결과다.

사망자 분석 결과 여자가 전체의 68.1%인 1백26명, 남자는 31.9%인 5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29세인 20대가 30.3%(56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5.7%(29명), 50대가 14.0%(26명), 10대가 13%(24명), 60대가 9.7%(18명) 순이었으며 40대(16명)는 그 다음이었다.

나이로는 2세(서민수·대구시 동구 용계동)가 가장 어렸으며, 79세(구자선·대구시 동구 신평동)가 최고령 희생자였다.

출근시간대가 지난 오전 9시 53분에 참사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자영업자·무직자나 승용차가 없는 20∼30대 주부 등이 지하철을 이용하다 많이 희생된 것으로 분석된다.

거주지별로는 대구 1백21명(65.4%), 경북 47명(25.4%), 경남·서울 등 기타지역 17명(9.2%)이었다.

이 중 대구 동구 주민이 90명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희생자가 많았던 1080호 전동차가 동구 안심에서 출발, 달서구 대곡으로 향한 열차여서 동구 주민의 희생이 상대적으로 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고 직후 1080호 전동차 등에서 시신 1백42구를 수습, 이 중 실종 신고되지 않은 3명과 훼손이 심한 3명 등 6명을 제외한 1백36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13일로 마쳤다.

이에 따라 이번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는 사고 직후 1079호 전동차 등에서 수습된 49명을 포함, 1백91명으로 사실상 최종 집계됐다.

지난 9일 발표된 사망자 추정치 1백93명에서 2명이 줄어든 것은 그동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8구의 시신중 2구가 이미 신원이 확인된 시신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백91명의 시신은 최초 화재가 발생한 1079호 전동차와 역 구내에서 49구, 뒤늦게 중앙로역에 진입한 1080호 전동차에서 1백41구, 잔재물이 버려진 안심기지창에서 1구가 각각 수습됐다.

한편 국과수 집단사망자관리단은 신원 확인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13일 월배기지창에서 철수했으며,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의 명단을 가족에게 개별통보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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