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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리조트型 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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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어울려 사는 리조트 같은 전원도시-.

오는 2008년까지 건설되는 서울 은평뉴타운은 부지의 절반이 녹지로 조성되며 '더불어 사는 이웃'의 개념을 살리기 위해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를 섞어 배치한다. 서울시는 14일 이 같은 개발 방향을 담은 은평뉴타운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생태형 도시=진관내.외동과 구파발동 3백59만㎡(1백8만7천평)에 이르는 뉴타운 개발 부지의 38%가 녹지로 남는다. 뉴타운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진관근린공원(98만4천7백85㎡)을 포함할 경우 이 일대의 녹지는 52%에 달한다. 이 같은 녹지 비율은 시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영국의 밀튼 케인즈시(22%)나 프랑스의 셍캉덴 이브린시(2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를 위해 주택건설로 훼손된 북한산과 서오릉공원 능선의 주택을 철거하고 진관내동 못자리골의 습지를 복원하기로 했다. 또 콘크리트로 덮인 진관외동과 구파발동의 실개천 두곳을 원래대로 복구해 수경축을 조성하고 주변에는 산책로나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녹지와 녹지 사이를 좁고 긴 모양으로 잇는 선형(線形) 공원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창릉천과 진관근린공원을 세로로 잇는 공원 세 곳과 진관근린공원~갈현근린공원을 연결하는 공원 두곳이 조성된다.

인구밀도는 ㏊당 90명 내외로 계획하고 있다. 분당(1백99명).일산(1백75명)의 절반 수준이다.

인간 중심 도시=자전거도로와 보행자 전용도로가 네트워크를 형성, 뉴타운 곳곳을 이어준다. 북한산길.진관사길 등 간선도로는 통과 차량이 뉴타운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뉴타운 밖에 배치하기로 했다.

주택단지는 ▶북한산 백운대▶ 진관근린공원▶서오릉 자연공원▶갈현근린공원 등 주변의 녹지와 창릉천.실개천 등을 최대한 활용해 배치하고 획일적인 판상(板狀)형 대신 다양한 높낮이와 디자인으로 배열할 방침이다.

또 경사지에는 일조권과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테라스 하우스를, 도로변에는 1층을 비워 시각적으로 여유를 주는 가로(街路)형 공동주택을, 역세권에는 타워형 아파트를 배치할 예정이다.

여러 계층.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임대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를 혼합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중정형(中庭型)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 형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중정형 아파트는 'ㄷ' 또는 'ㅁ'자 모양으로 지어져 중간의 빈 공간에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조성하는 형태이며 타운하우스는 벽을 공동으로 사용해 단독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주택용지는 진관내동의 경우 창릉천변에서 진관근린공원까지 7~12층의 중층 공동주택과 4층 이하의 저층 공동주택, 2층 이하의 단독주택을 골고루 건설할 계획이다. 진관외동 지역의 경우 실개천 주변은 중층주택을, 진관근린공원과 갈현근린공원 쪽은 저층주택과 단독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활편의시설=인구 3만2천~3만5천명 규모의 도시공간 구조를 보행권.통학권.일상생활권 등을 고려해 초등학교 반경 1㎞ 이내의 4개 소생활권으로 나눠 공공복지시설~주택가~생활시설을 연결하기로 했다.

특히 구파발역을 중심으로 생활지구를 조성해 뉴타운의 중심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뉴타운 안에는 초등학교 네곳과 중.고교 각 두곳씩이 세워진다.

한편 은평뉴타운은 이달 중 토지이용 기본구상을 토대로 교육청.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기본구상을 마무리한 뒤 5월 말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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