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공 등서 새 운하 만든다|수에즈 복선·제2파나마·중공 새운하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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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의 2대운하인 「수에즈」와 「파나마」 운하의 새로운 개설계획과 함께 일본은 중공의 자원을 도입하기 위해 내몽고접경지역 「대동」에서 발해만의 천진항에 이르는 장장 6백㎞의 대운하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80년대는 세계적인 대토목공사의 해가 될 것 같다.
70여년 전에 개설된 「파나마」 운하는 이미 시설이 낡고 통과가능 선박도 4만5천t이 한계여서 20만∼30만t급 대형「탱커」시대에 쓸모가 적어지고 연말까지 증선작업으로 최고 15만t급의 통행이 가능해지는 「수에즈」운하도 일방통행 밖에 못해 5년 내 체증현상이 심각해지리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이집트」 「파나마」 등 당사국은 물론 미국·일본·서구·중남미의 각국이 공동으로 운하개설의 가능성과 경제성·자금분담 등에 대한 협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있다.
「파나마」·미국·일본이 주로 협력하고 있는 제2 「파나마」운하구상은 노후화 한 현재의 운하 대신 대형선박의 자력항행이 가능한 수평식 운하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일본측 대표격인 「나가노」(영야중웅) 일목상공회의소회장의 구상에 따르면 제2 「파나마」 운하는 현재 운하의 서쪽 15㎞ 지점에 길이 98㎞·깊이 33m의 새 「루트」를 개설, 30만t급 대형선박이 언제나 통항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총공사비는 83억「달러」, 공사기간은 10년, 필요자금은 미·일·「파나마」 3개국이 분담하는 방식이다.
세계 저쪽에서 벌어질 공사판에 일본이 뛰어들려는 것은 「멕시코」의 석유, 미국남부의 식량 및 「브라질」의 철강석 등을 값싸고 신속하게 운반해오려는데 목적이 있다.
한편 지난해 「이집트」가 일본에 조사 의뢰한 「수에즈」운하 증설사업은 복선화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
현재의 운하는 배가 서로 비켜나갈 수 없기 때문에 지중해로부터 남으로 향하는 배는 중도에 있는 호수에서 대기, 배쪽으로 가는 배가 지나가도록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미 60년대부터 체증현상을 일으켜왔다 .
복선화를 위한 새 운하는 현재의 것과 거의 길이가 같은 약1백60㎞로 공기는 5년, 총 공사비는 12억「달러」가 소요된다.
「이집트」운하청도 이복선화계획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제협력사업단과 일본을 중심으로 현지자료를 수집하고 본격적인 기업화를 위한 조사보고서를 이달 중에 제출키로 했다.
한편 세계 제3위의 매장량을 가진 내몽고접경지대의 석탄을 운반하기 위한 「대동」∼천진간의 운하는 중공이 일본측에 비공식적으로 타진한데서 발단됐으나 일본의 신일본제철 등 관계기업들이 적극적인 검토자세를 보이고 있다.
98㎞의 제2 「파나마」운하계획에 83억「달러」가 소요될 것에 비추면 약4백15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게 되지만 중국석탄의 장기적인 안정수입을 위해 일본정부는 관계업계의 기초적인 검토결과가 나오는대로 금융조치 등 세부계획을 승인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전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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