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탓, 다세대 가구 크게 늘었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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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이른바 '멀티제너레이션(다세대)가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다세대가구 거주자는 전체 인구의 18.1%인 5700만명에 달했다. 1980년에 12.1%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숫자다.

다세대 가구는 1980년대부터 서서히 증가하다 2007년부터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 매년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특히 25~34세 연령층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2년 현재 이 연령대 성인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23.6%에 달했다.

4명중 1명꼴로 1980년 11%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성별로는 대체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다세대가구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25~34세 연령층에서는 남성의 26%가 다세대가구에 거주, 같은 연령대의 여성(21%)을 앞질렀다.

인종별로는 아시안들의 다세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아시안 가운데 다세대가구 거주 비율은 2012년 27.2%로 흑인(24.6%)·히스패닉(24.4%)·백인(14.3%)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처럼 다세대가구가 증가하고 있는데는 고용난·결혼연기·졸업연기·학비대출부담 등 24~35세 성인 자녀들이 직면한 경제적 변화가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이번 분석에 공동으로 참여한 경제학자 리차드 프라이는 사회·경제적 변화뿐 아니라 이민자의 증가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에서 출생한 이민자 가운데 16%가 다세대가구에 거주, 미국 출생자(10%)보다 많았다.

이조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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