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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2부리그 추락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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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3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유럽 프로축구에서 최고 관심사는 레알 마드리드-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레알 소시에다드 세 팀이 벌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선두 싸움이다. 특히 지난 13일(한국시간) 마드리드가 소시에다드에 2-4로 패하면서 세 팀은 승점 3점차(마드리드 60-데포르티보·소시에다드 57)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것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하위권 싸움이다. 매년 반복되는 하위권 싸움이 올 시즌 유독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독일컵 등 세 차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바이엘 레버쿠젠이 2부리그 추락 직전에 놓였기 때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1부리그 18개 팀 중 하위 세팀(16~18위)이 2부리그로 내려간다. 그런데 레버쿠젠은 시즌 34경기 중 28번째 경기가 벌어진 13일 Vfb슈투트가르트에 0-3으로 완패, 시즌전적 8승6무14패(승점 30점)로 추락 경계선인 16위로 떨어졌다. 17위 뉘른베르크와도 불과 승점 1점차다. 아직 여섯 경기나 남아 있고 15위 보쿰과 승점 1점차라는 점에서 위로를 찾고 있지만, 남은 경기상대 가운데 레버쿠젠보다 하위팀은 시즌 최종전 상대인 뉘른베르크밖에 없다.

레버쿠젠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유럽 2인자에 오른 지 불과 1년 만에 이처럼 추락한 원인은 뭘까.

우선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인 두 스타의 부재가 첫째 원인으로 꼽힌다.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한국-독일) 결승골의 주인공 미하엘 발락과 브라질 출신 용병 제 호베르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기면서 레버쿠젠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

레버쿠젠의 2부 추락 가능성은 월드컵 직후 레버쿠젠에 입단한 차두리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두리는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로 임대되면서, 빌레펠트가 2부리그로 추락하면 레버쿠젠 복귀 또는 다른 팀 재임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재 빌레펠트는 11위(승점 34점)로 추락권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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