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 분열되면 안보에 ㅇ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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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규하대통령은 1일 『만일 우리사회 내부에 극단적인 국론의 분열과 이로 인한 사회혼란이 야기된다면 국가의 안보 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당면한 대 내외의 도전과 시련도 우리들의 결의만 있다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대통령은 이날상오 세종 문화 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자주·단결·애국으로 집약되는 3·1운동의 이념이야말로 우리가 항시 간직해야할 민족정신의 정화』라고 강조하고 『어느 개인이나 집단을 막론하고 사사로운 이해나 자기주장에만 집착하는 나머지 국민적 단결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 밖의 기념사 요지.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선인들의 거룩한 호국정신을 기리면서 다시 한번 겨레의 슬기와 역량을 합일하여 오늘의 난국을 극복하고 내일의 보다 알찬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다함께 분발해 나갈 것을 다짐해야 하겠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내외상황은 안전보장·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대한 시련을 안겨 주고 있다.
특히 작금의 중동사태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대립과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이 복잡다난한 국제정세의 추이는 우리나라가 있는 동북아 지역에도 새로운 긴장을 파급시킬 우려마저 없지 않다.
또한 남북한 총리간의 대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예비접촉도 북한공산주의자들이 적화통일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전도를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이런 때일수록 온 국민이 한데 굳게 뭉쳐 사회안정을 이룩하는 가운데 국권을 수호하고, 근검 절약으로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하겠다.
10·26 사태 후 정부는 국민적 화합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조치를 수차에 걸쳐 이미 취한 바 있으며 또한 훌륭한 헌법을 만들고자 온 국민의 지혜를 모으고 있는 것도 국기를 더욱 튼튼히 다지면서, 보다 밝고 번영된 민주사회를 건설해 나가자는데 뜻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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