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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들이 회사기재 팔아|봉제공장등 2곳서 근로자들「자구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봉제품수출회사인 대림봉제(사장 박옥돌·38·서울현석동 118의45) 공원들은 22일 하오 2시쯤 마포경찰서에 몰려가 밀린 노임대신 공장 자봉틀을 내다팔려다 붙잡힌 이정양(20)등 공장종업원 4명을 석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양등은 회사가 지난 1월20일 재정난으로 문을닫아 종업원 85명의 11, 12월분 임금을 받지 못하게되자 지난 21일 하오8시쯤 공장에 몰려가 채권단에 의해 가압류된 회사자봉틀 48대를 내다팔려다 회사측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종업원들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해9월부터 경영난으로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주지않다가 지난1월 문을 닫은뒤 사장 박씨마저 행방을 감춰버려 그동안 노동청 서부사업소등 관계기관에 밀린 노임을 해결해달라고 진정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봉틀이 채권단에 의해 가압류된 물품으로 이미 가압류딱지가 붙었는데도 이양등이 이를 내다팔려고했다하여 공무상 비밀표시무효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22일 하오3시쯤 이양등을 풀어주었다.
종업원들은 노동청 서부사업소 근로감독관 임병주씨로부터 『오는29일까지 밀린 노임을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자진해산 했다.
【마산】 창원공단입주업체인동광강업(대표 김학수·53)전종업원은 22일 상오10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의 노임및 퇴직금을 확보하기위해 회사안에 쌓아둔 원자재인 고철(싯가1천5백만원)을 「트럭」10대에 실어 시중에 운반, 고물상에 팔아넘겼다.
노동청마산지방사무소에따르면 이회사는 76년11월 공단에 입주, 그동안 「볼트·너트」·기계설비 「플랜트」등을 생산해왔는데 지난해 10월부터 경영난에 빠져 1월초 모두 닫았다는 것.
종업원들은 원자재인 고철(싯가3억원)을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체불노임·퇴직금을 지불해줄것을 회사측에 요구해왔었다. 종업원 황모씨등은 이미 회사부지와 건물이 37억원을 빚지고있는 경남은행이 압류했기 때문에 임금을 받을 길이 없어 고철이라도 팔았다며 최사장으로부터 처분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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