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저층 내달 임시개장 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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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8월 임시개장이 불허된 잠실 제2롯데월드 전경. [뉴스1]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을 일단 불허했다. 오는 8월 에비뉴엘동·캐주얼동·엔터테인먼트동을 조기 개장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려던 롯데의 계획은 당분간 진행이 어렵게 됐다. 서울시는 17일 “롯데 측이 지난달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안전·방재·교통대책’ 등 미비사항을 보완토록 통보한다”고 밝혔다.

 123층 제2롯데월드는 국내 최대 높이(555m)의 초고층 건축물이다. 롯데가 임시사용을 신청한 것은 건물의 저층부로 쇼핑몰·아케이드 등 다중이용시설이다. 롯데는 올 초에 저층부를 개장하려고 했으나 거푸집 추락, 배관 파열,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승인이 미뤄졌다. 잠실역 사거리 교통정체도 논란 거리였다. 서울시 진희선 주택정책실장은 “저층부가 개장하더라도 초고층 타워동 공사가 계속되는 것을 고려해 공사장 안전 대책을 더 자세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검토해온 서울시 시민자문단(23명 참여)은 최근 “제2롯데월드가 안전·교통뿐 아니라 석촌호수 싱크홀 등 사회적 논란이 많고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시 수십만 명이 이용하게 될 시설이기 때문에 사전에 공사안전 대책, 소방방재 대책, 교통개선 대책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주변 싱크홀에 대해선 이달 21일 별도로 연구용역을 시작한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상당 부분 조치를 마쳤지만 정식으로 보완 통보가 오면 조속한 시일 내 조치 하겠다”면서도 싱크홀에 대해선 “석촌호수는 인공호수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증발하는 물도 있고 지하로 스며드는 게 갑자기 많아질 수 있다. 방이동 일대 크고작은 구멍들은 롯데월드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이미 조사됐다”고 반박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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