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실험 … 로열티 없는 편의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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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로얄티 대신 총이익중 10% 안팎을 정액 월회비 형태로 가져가는 편의점이 나왔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2월 사업권을 인수한 위드미다. 신세계그룹은 CU·GS25·세븐일레븐 등 기존 대기업 계열 편의점들과 차별화된 가맹조건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업설명회는 26일~28일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에서 열린다.

 위드미가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 전략으로 내놓은 것은 크게 세 가지다. ▶로열티를 받지 않고 ▶24시간 영업강요를 금지하고 ▶가맹 중도 해지 위약금을 없애기로 했다. 특히 정률제로 책정되던 로열티를 정액제인 월 회비로 바꾸는 것은 위드미가 처음 도입한 수익 배분 제도다.

 위드미는 인테리어와 영업장비 비용을 점주가 부담할 경우 월회비를 60만원, 둘 중 하나만 부담할 경우 월회비 110만원, 모두 본부에서 대여할 경우 월회비를 150만원 받는다고 설명했다. 로열티로 환산할 경우 각각 매출총이익의 5.6%, 10.2%, 13.9% 수준이다. 조두일 위드미에프에스 대표는 “자체 추산 결과 기존 편의점에서 위드미로 전환할 경우 수익이 20~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역시 점주가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전권을 준다. 야간 매출이 저조한 지역이나 휴일 매출이 적은 지역의 편의점주들은 상황에 따라 휴무일을 정하면 된다. 실제로 현재 전국 137개 위드미 점포 중 24시간 영업을 하는 점포는 52개(37%)에 불과하다.

 신세계그룹은 또 가맹주들이 가맹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에도 위약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 편의점들이 ‘기대수익(영업을 계속 할경우 본사가 얻을 수익)’의 일부를 위약금으로 받는 것과 달리 경영주에게 계약과 해지 권한을 넘겼다.

 이에 대해 CU와 세븐일레븐, GS25 등 기존 편의점들은 “위드미는 단순 상품공급점 형태이기 때문에 재고관리·마케팅·물류·복지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과 단순비교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통합 단말이나 전산시스템을 통해 재고를 관리하고 전사적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는 편의점과 달리 위드미는 신세계그룹에서 물건만 공급받는 단순 슈퍼마켓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GS25 관계자는 “기존에도 독립형 편의점이 많이 있었으나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며 “가맹점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상품을 개발하고 점주들을 교육하는 기존 편의점들의 투자는 배제한 채 로열티를 단순비교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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