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삼성이 기은을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삼성의 전승으로 끝난「코리언·리그」1차전은 한국남자실업농구에「삼성천하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준 대회였다.
78년2월 창단된 삼성은 작년 현대가 불참한「코리언·리고」1차전, 그리고 현대와의 만점시비도 있었던 6월 대구종합선수권대회 등을 우승했지만 모두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80년대에 들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은에 1점차로 패배, 우승을 놓친 삼성은 이번대회에서 13일만에 13점차로 빛을 갚고 우승, 명실공히 완승을 이룩했다 하겠다.
삼성의 승리요인은 득점3위인 박인규와 6위인 진효준의 중거리에다「어시스트」2, 3위가된 신동찬·이동균의 재치가 곁들여 있는 것이다.
그런데다 조동우가 가세함으로써「골」밑까지 보강, 중거리「슈터」들의「리바운드」부담감을 없애줬고, 안준호가 불안의 티를 완전히 벗어났다.
앞으로 삼성의 독주를 누가 견제할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삼성과「라이벌」이었던 현대는 신인상을 받은 이장수가 분전했지만 박수교·김상천·신선우의「갭」을 메우기에는 아직 부족하여 4위로 전락했으며 기은도 노장 김경태·김평만의 쇠퇴에다 김동광과「콤비」를 이뤘던 전형우의 공백을 이종우가 메우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
기은의 패배는 금융단세력의 퇴조를 의미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현대·기은주력으로 보강된 해군이 크게 부상할 것이 분명하다.
한편 20여명의 신인중 현대의 이장수가 가장 돋보였으며 조동우(삼성) 안종관·이종우(이상기은)등이 교체「멤버」로 약간 활약했을뿐 나머지 선수들은 기존선수들에게 눌려 빛을 내지 못했다.<이민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